정부가 행정문서에 기재하는 외국인 성명 표기 방식을 성과 이름 순서로 통일하기로 한 가운데, 가수 존박의 보인 반응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8일 행정안전부는 '외국인의 성명 표기에 관한 표준(안)'을 제정하고,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밟아 표준 예규를 확정·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행정문서의 외국인 로마자 성명은 '성-이름 순서'로 대문자로 표기하되, 성과 이름은 띄어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존박은 해당 소식이 담긴 게시물에 "아니 저기 잠시만요"라는 댓글을 달았다. 해당 게시물에는 '존박, 앞으로는 박존입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 표준안대로라면 활동명이 존박이 아닌 박존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당황스러운 마음을 재치 있는 댓글로 표현한 것이다.
일부 네티즌들은 과거 MBC '무한도전'에서 정준하가 존박을 박존이라 부르며 성과 이름을 헷갈려 한 일을 언급하기도 했다. 당시 정준하는 "박씨 아니냐. 왜 이름을 박으로 지었냐"며 혼란스러웠다.
행정안전부는 외국인의 수가 늘어난 가운데, 여러 언어로 문서를 제출할 때 같은 사람인 것을 증명하는 점이 어렵다는 점을 근거로 이러한 표준을 마련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행정 문서상 외국인 성명 표기방식이 다양해 외국인 본인을 확인하기 어렵고, 행정 비효율이 발생했다"며 "표준안 제정에 외국인 주민이 200만명을 넘는 등 체류 외국인이 늘어나고 있는 점도 고려했다"고 밝혔다.
표준안에 따라 외국인 이름이 '톰 소여(TOM SAWYER)'라면 '소여톰(SAWYER TOM)'으로 통일해 영문·한글 이름을 병기하게 된다. 관련 제도 및 시스템상 성명 병기가 어려운 경우에만 둘 중 하나만 표기한다.
행정안전부는 내달 19일까지 '외국인의 성명 표기에 관한 표준(안)'을 행정예고해 국민 의견수렴 절차를 거쳐 표준 예규를 확정·시행할 계획이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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