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의대 증원을 둘러싼 갈등에 대해 "의료인 양성에 최소 10년에서 15년이 걸린다"며 "더는 기다릴 수 없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및 기자회견'에서 "의사 단체들과 37회 걸쳐 의대 증원과 의료인 양성 문제를 협의했다"며 "(의료인 양성에) 공감도 했지만, 합리적 추계를 거쳐 증원 규모를 내라고 하면 한 번도 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정부는 기다리고 기다렸다"며 의사 단체들은 통일된 의견을 도출하지 못한다. 도출을 계속 기다릴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2035년 기준으로 의사가 1만5000명 부족한데, 지금 시작해도 10년에서 15년이 지나야 의사가 공급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과학적 근거에 의해 합리적 수요 추계를 제시하고 증원에 대해 답을 내놓으면 검토하겠다고 의사 단체에 말했다"며 "그런데도 무조건 안 된다, 줄여야 한다고 (의사 단체가) 말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윤 대통령은 "국가가 어떻게 해야 하겠느냐. 정부가 노력하고 국민들이 지지해주면 의료개혁을 할 수 있다"며 "이제 국가가 나서서 일해야 할 때가 됐다. 의료개혁이 성공하도록 도와달라"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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