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신용등급 '올 A'에 외신도 깜짝…"위상 달라졌다"

입력 2024-08-29 13:38   수정 2024-08-29 13:40


현대자동차·기아가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모두 신용등급 A등급을 획득해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한 데 대해 해외 주요 언론들이 주목하고 있다.

29일 자동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최근 미국 무디스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영국 피치 등 3대 신용평가사에서 모두 A등급을 획득했다. 이러한 성과는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 미국 자동차 브랜드는 물론, 글로벌 판매량 2위를 기록한 폭스바겐을 제치고 이룬 것이라 의미가 있다.

또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올 A등급을 받은 자동차 업체는 현대차·기아를 포함해 벤츠, 도요타, 혼다 등 4곳이 전부다. 글로벌 3대 신용평가사들은 설립된 지 100년을 넘긴 업체들로, 전 세계 기관투자자와 금융기관들이 투자 결정하는데 반드시 이들이 부여한 신용등급을 핵심 지표로 삼는 등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

이에 미국 AP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넷판,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넷판,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벤징가', 야후 파이낸스, 싱가포르 일간 아시아원 인터넷판, 독일 경제금융 포털 피난첸이 이런 내용을 웹사이트 등을 통해 보도했다. 미국 '오토블로그' 같은 외국 자동차 전문 매체에도 비슷한 내용이 게재됐다.

이들 매체는 현대차·기아의 신용등급 상향을 두고 "한국 자동차 브랜드에 의미 있는 이정표로,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에서 현대차·기아 영향력이 증대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또 "현대차와 기아가 글로벌 모빌리티 산업 리더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고 전했다.

S&P가 현대차·기아 신용등급을 상향한 근거도 설명하며 "(주요)시장 점유율 증가와 제품 믹스 개선, 일부 우호적 환율 등으로 2021년부터 3년간 수익성이 현저히 향상된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와 함께 "전기차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포함하고 있는 회사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통해 전동화 전환기의 시장 변화에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현대차·기아는 신용등급 A '트리플 크라운'을 바탕으로 미래사업 추진에 속도를 냄으로써 높아진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A등급으로의 신용등급 상향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 내 위상 및 브랜드 가치 제고는 주주와 투자자 등 이해관계자들의 신뢰를 강화하고, 미래사업 투자 재원 확보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기아는 전동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로보틱스 등 미래사업 추진에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미래 신사업과 관련해 현대차·기아는 '2024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를 통해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 28일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올해부터 오는 2033년까지 10년 동안 총 120조5000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계획과 중장기 전략을 발표했다. 지난해 발표했던 수준 대비 10%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기아는 지난 4월 열린 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2028년까지 총 38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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