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최고의 패션 상권에 매장을 내왔던 무신사 스탠다드는 다섯 번째 매장으로 한남동을 택한 데 대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겐 청담동보단 한남동이 패션거리이자 명품거리”라면서 “한남동이 요즘 패션시장에서 떠오르는 쇼핑 명소”라고 소개했다.
실제 서울 용산구 이태원로 지하철6호선 한강진역부터 이태원역까지 이어지는 약1㎞ 거리에는 수많은 국내외 패션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부터 편집숍이 즐비하다. 해외 브랜드 중에서는 꼼데가르송, 디젤, 구찌, 르메르, 헌터, 띠어리 등이 한남동에서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중이다. 어나더오피스, 포터리, 글로니, 락피쉬웨더웨어 등 팬덤이 두터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플래그십 스토어도 다수 자리잡고 있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한남동의 의류 소매점포 수는 247개로 2022년 1분기보다 21.1% 증가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한남동에 오픈하는 몇 안되는 SPA(제조직매형 의류) 브랜드 중 하나다. H&M그룹 코스(COS)를 제외하면 국내 SPA 브랜드로는 최초. 무신사 스탠다드 관계자는 “2012년 유니클로가 도쿄 최대 명품 거리로 꼽히는 긴자거리 중심에 약 1500평 규모의 초대형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한 점에 착안했다”며 “브랜드 경쟁력 측면에서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대외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29일 무신사 스탠다드 한남점 내부를 미리 둘러보니 1519.84㎡(약 460평) 규모의 통 건물 매장이 온통 검은색, 회색, 흰색 등 무채색으로 꾸며져 “무신사스럽다” 말이 절로 나온다. 매장 내에는 무신사 스탠다드 주력 상품을 비롯해 △무신사 스탠다드 우먼 △무신사 스탠다드 스포츠 등 별도 라인의 다양한 아이템들이 전시된다. 제품마다 부착된 QR코드를 스캔해 무신사 스토어에 접속, 온라인에서도 구매를 할 수 있다.
많은 고객을 동시 수용할 수 있도록 마련된 넓은 피팅룸 공간이 눈길을 끈다. 한남점 내 피팅룸은 총 19개에 달한다. 각 층마다 SNS족을 위해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라이브 피팅룸’도 조성돼 있다. 라이브 피팅룸에서는 다채로운 색상을 적용할 수 있는 컬러 조명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미러링이 가능한 별도 디스플레이를 갖춰 고객들이 재미있는 숏폼 촬영도 경험할 수 있다.
무신사 측은 이번 한남동 매장 개설로 K패션에 관심을 많은 외국인 관광객 수요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의 관광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1분기 한남동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의 K-패션 쇼핑건수는 전년 동기 대비 144.1% 늘었다.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찾는 외국인 소비자도 증가 추세다. 올 1월 무신사 스탠다드 서울 지역 매장 외국인 고객 매출(텍스프리 기준) 비중은 15%였으나 7월에는 30%로 6개월새 두 배 성장했다. 회사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는 패션 트렌드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은 고객들을 타깃으로 한 전략적 입지를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다”며 “한남동은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현재 패션 소비와 관련해 가장 특화돼 있는 곳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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