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공지능(AI) 서비스 발굴을 위해 전사적으로 아이디어를 모으고 나섰다.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는 모양새다.
KT는 지난 5~7월 진행한 사내 AI 서비스 발굴 해커톤 ‘미라클100’에서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가 대상을 받았다고 29일 발표했다. 총 396명이 참여해 170여 개의 새로운 서비스 아이디어를 쏟아냈다. 이 중 10개 아이디어가 본선에 진출했고 최종 3개가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대상은 ‘수사반장’팀이 발굴한 AI 보이스피싱 탐지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AI가 30~40초 정도의 통화 내용을 듣고 보이스피싱 여부를 판단한다. 의심스러운 통화에 대해선 ‘지금 하고 계신 통화는 보이스피싱으로 의심된다’는 경고문을 띄워준다. 서비스 개발에 참여한 임현진 KT 전남전북광역본부 사원은 “보이스피싱 전화가 걸려왔을 때 곧장 주의를 주는 서비스가 나오면 유용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우수상과 우수상은 ‘영업사원을 위한 대화 소재 생성 솔루션’과 ‘독서 활동 보조 서비스’가 받았다. 대화 솔루션은 관상, 신상, 주역, 사주 등을 활용해 영업사원에게 대화 소재를 제공하는 AI 서비스다. 독서 보조 서비스는 생성 AI가 책 속 인물 관계도를 그려준다.
KT는 이르면 올해 하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업화를 검토 중이다. 이 회사가 AI 사업 아이디어를 모으고 나선 것은 수익화에 대한 고민 때문이다. AI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비용이 늘어나는 데 비해 수익을 내는 서비스가 좀처럼 나오지 않아서다.
다른 통신사도 ‘수익을 안겨줄’ AI 사업 아이디어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다음 달 4~6일 전 직원을 대상으로 AI 플랫폼 서비스 신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해커톤을 진행한다.
황동진 기자 radhw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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