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진 팀장 "다음 주도주는 바이오…자산가 관심 커졌다"

입력 2024-08-29 17:59   수정 2024-08-30 00:31

“자산가 사이에서 바이오 업종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신승진 삼성증권 투자정보 팀장(사진)은 29일 인터뷰에서 “도널드 트럼프, 카멀라 해리스 등 미국 양당의 대통령 후보가 모두 약가 인하 정책과 생물보안법에 우호적”이라며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바이오시밀러 관련 종목으로 눈을 돌릴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바이오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신 팀장은 “셀트리온은 지난 3월 자가면역질환 치료제인 ‘짐펜트라’를 출시한 지 5개월 만에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와 처방집 등재 계약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짐펜트라 매출은 올해 3000억원 수준에서 2030년엔 7배 늘어난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약가 인하와 생물보안법 등 현지 정책 수혜도 기대할 수 있다. 향후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 시행 시 국내 바이오시밀러 기업들의 미국 진출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 다음달 중국 바이오기업과 거래를 제한하는 생물보안법이 통과되면 중국 기업이 담당하던 의약품 위탁개발생산 물량이 국내 업체로 넘어올 가능성도 커진다. 금리 인하에 실적 개선까지 더해지며 제약·바이오 업종이 상승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바이오 다음으로 자산가들이 주목하는 업종으로는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관련 종목을 추천했다. 신 팀장은 “특히 완성차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밸류업 지수를 구성할 때 제조업 영역에서 편입할 만한 섹터가 자동차 외에 많지 않다는 의견이다. 신 팀장은 “금융 섹터에선 밸류업 관련으로 은행, 증권, 보험 등 매우 다양한 업종이 있기 때문에 수급이 분산될 수 있지만 제조업 섹터에선 분산될 기업이 많지 않다”고 설명했다.

양현주 기자 hjy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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