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페블스톤자산운용에 분당타워를 매각한다. 부동산 사업 구조 재편(리밸런싱) 일환의 매각으로 500억원가량 차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G는 최근 분당타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페블스톤자산운용을 선정됐다. 올해 인수 거래를 매듭짓기 위해 자금 조달에 나선 페블스톤자산운용은 3.3㎡당 1700만원대 인수가를 제시해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수가는 1200억원으로 추산된다.
KT&G는 2018년 리치먼드자산운용으로부터 분당타워를 685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빌딩을 빌려 쓰던 KT&G는 부동산 자산을 확충하기 위해 인수를 결정한 바 있다. 이번 매각으로 6년 만에 500억원가량 차익을 올릴 것으로 관측된다. KT&G 분당타워는 수인분당선 서현역 인근에 자리 잡고 있다. 지하 6층~지상 12층 규모로 연면적 기준 2만3823㎡다. 분당업무권역(BBD) 일대는 3.3㎡당 1700만~1800만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KT&G는 부동산 사업 구조 재편에 한창이다. 중장기 사업 추진 방향을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비효율적인 분야는 구조조정할 계획이다. 부동산 경기가 주춤해지면서 사업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부동산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1년(12.9%)부터 3년 연속 낮아져 올해 상반기 9.4%로 떨어졌다. 이 같은 작업의 일환으로 분당타워에 이어 을지로타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KT&G는 2010년 들어 담배 사업에서 벌어들인 현금을 부동산 사업에 쏟은 바 있다. 담배 공장 유휴 부지를 오피스텔·아파트로 개발하는 한편 스타필드 수원을 비롯한 복합쇼핑몰에 투자했다. 분당타워와 을지로타워, 대치타워, 서대문타워 등 오피스도 굴리고 있다.
한편 페블스톤자산운용은 삼성생명과 도이치자산운용 등에 몸담은 대체투자 인력들이 2016년 세운 운용사다. 운용자산(AUM)은 4조원대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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