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딥페이크 음란물 취약국 1위…WSJ 보도

입력 2024-08-30 00:15   수정 2024-08-30 00:16


최근 여성의 얼굴에 음란물을 합성·유포하는 '딥페이크 성범죄' 확산으로 정부가 집중 단속에 나선 가운데, 전세계에 유포된 딥페이크 성착취물 피해자의 절반 이상이 한국 연예인이라는 해외 보안업체의 조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의 사이버보안 업체인 '시큐리티 히어로'는 최근 발표한 '2023 딥페이크 현황' 보고서에서 딥페이크 음란물에 가장 취약한 국가로 한국이 지목됐다고 보도했다.

보고서는 지난해 7~8월 딥페이크 음란물 사이트 10곳과 유튜브·비메오·데일리모션 등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딥페이크 채널 85개에 올라온 영상물 9만5천820건을 분석했다.

그 결과 딥페이크 음란물에 등장하는 개인 중 53%가 한국인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는 20%를 차지한 미국인으로 한국과 격차가 컸다. 일본 10%, 영국 6%, 중국 3%, 인도 2%, 대만 2%, 이스라엘 1% 순이었다. 한국인 딥페이크 피해자 대부분은 가수와 배우 등 연예인이 다수였다.

보고서는 딥페이크 음란물의 최다 표적이 된 개인 10명을 꼽았는데 이 중 8명이 한국인 가수였다. 1~7위와 9위가 한국 가수였고 8위는 태국 가수, 10위는 영국인 배우였다. 보고서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피해자의 이름은 밝히지 않았다.

가장 큰 피해를 본 한국인 가수는 딥페이크 성착취물 1595건에 등장했으며 총조회수는 561만회였다. 또 다른 한국 가수는 성착취물 1238건의 표적이 됐고 조회수는 386만5천회에 달했다.

딥페이크 음란물 피해자 99%는 여성이었고 94%는 연예 종사자였다.

WSJ은 한국 정부의 딥페이크 음란물 단속 강화 움직임과 함께 이번 보고서 내용을 전하면서 "가짜 음란물을 생성·유포하는 텔레그램 기반 네트워크 적발은 한국이 전 세계적 문제의 진앙임을 시사한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방송도 "한국이 딥페이크 음란물 비상사태에 직면했다"며 최근 딥페이크 성착취물 유포 현황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7일 국무회의에서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주문한 것 등을 무게 있게 보도했다.

BBC는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수많은 성 착취 영상물을 제작·유포한 'N번방' 사건에 대해 언급하며 탈의실·화장실 등에서의 몰카 등 "디지털 성범죄와 관련한 어두운 역사가 있다. 만연한 성희롱 문화 속에서 기술 산업 발전이 디지털 성범죄의 폭발적인 증가를 불러왔다"고 보도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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