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교육 플랫폼 업체 아이스크림미디어가 30일 증시에 입성한다. 다만 고평가 논란에 청약 부진, 오너일가의 지분 매도 우려 등으로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이날 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거래를 시작한다. 공모가는 3만2000원으로 결정됐다.
국내 첫 디지털 교육 플랫폼 기업인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공모 규모는 787억원으로 올해 코스닥 기업공개(IPO) 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4180억원 수준이다.
앞서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9~16일까지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에서 3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IPO를 추진한 기업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공모가 역시 희망밴드 하단인 3만2000원으로 정해졌다.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시들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지난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최종 경쟁률 12.9대 1을 기록했다. 이 역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이다.
과도하게 높은 평가를 받은 결과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공모가를 산정하는 과정에서 비교 기업으로 메가스터디, 예림당 대신 삼성출판사와 미국 교육업체 체그 등을 포함시켰다.
그 결과 아이스크림미디어의 공모가 하단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5.5배로 국내 교육업체의 동종 PER인 4~6배를 훌쩍 웃돌게 됐다.
오너일가의 지분 매각 전례도 투자심리에 발목을 잡고 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시공그룹의 계열사다. 시공그룹은 시공테크를 정점으로 아이스크림미디어, 아이스크림에듀, 아이스크림키즈, 시공문화 등을 둔 곳이다.
이중 아이스크림에듀는 2019년 7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오너 일가인 박기석 시공테크 회장과 아들인 박대민 시공테크 부사장, 박효민씨 등은 아이스크림에듀 주식에 대한 보호예수 6개월이 풀린 이후 대다수 지분을 매각해 현금화했다. 해당 자금은 대부분 모회사인 시공테크 지분을 늘리는 데 활용됐다.
아이스크림미디어도 박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지분 약 35%(공모 후)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보호예수 기간은 이번에도 6개월이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35% 늘어난 340억원, 같은 기간 매출액은 18.16% 증가한 1231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27.6%에 이르렀다. 올해 상반기에도 매출 609억원, 영업이익 113억원과 약 19%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올해를 시작으로 교과서 사업 부문의 출판 교과목을 기존 3개 과목에서 8개 과목까지 늘리면서 수년간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내년부터 교육부 주도로 도입되는 AI 디지털교과서 보급이 시작되면 경쟁력이 더 돋보일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의 상장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은 37.48% 수준이다. 통상 신규 상장 기업의 첫날 유통 가능 물량이 20~30% 수준인 걸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많은 수준이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