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BD 이어 CBD ‘매물 쏠림’…흥행 부진 우려 커져

입력 2024-08-30 16:34  

이 기사는 08월 30일 16:34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금리 인하가 예고되면서 서울 오피스 빌딩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테헤란로 강남업무권역(GBD)에 이어 중심업무권역(CBD)에서도 매물이 줄을 잇고 있다. CBD 빌딩은 GBD 매물만큼 인기가 많지 않아 흥행 부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3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남산스퀘어 매각 주관사인 CBRE코리아와 삼정KPMG는 다음달 9일 입찰을 실시한다. 남산스퀘어는 3호선과 4호선 환승역인 충무로역 인근 자산이다. 을지로 권역에서 가까워 CBD 지역으로 묶인다. 매도인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이지스자산운용이 보유한 이지스제222호전문투자형사모부동산투자회사다. 매각 예상 가격은 7500억원 안팎에 달한다.

내년 초 금리가 급격하게 빠질 것으로 예상해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현 시점에 부동산 매각 자문사들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뿌리고 주관사를 선정하는 것은 내년 1분기 딜 클로징(거래 종결)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매물일수록 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어 유동성이 풍부한 연초를 타깃으로 삼는 중이다. 광화문 대형 매물인 서울파이낸스센터(SFC), 크레센도빌딩이 연말쯤 입찰에 나설 채비를 하고 있는 이유다.

내년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도 일찌감치 오피스 매각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6월 만기인 서울역 인근 KDB생명타워는 매도인 KB자산운용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을지로에서는 미래에셋 센터원 지분 매각을 비롯해 애버딘이 매각하는 크리스탈스퀘어가 컬리어스로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입찰 준비에 들어갔다.

CBD 지역을 위주로 매물이 나오고 있단 점이 거래를 원활하게 하기 어려워지는 요소로 꼽힌다. 사옥을 마련하려는 전략적 투자자(SI)가 흥행의 필수 요소로 부상했으나 CBD는 SI의 입맛과 거리가 있어서다. GBD 지역은 부동산 거래 시장에서 유동성이 마르던 시기에도 SI들이 사옥 마련 용도로 매입에 나섰다. 침구업체 알레르망은 한화자산운용으로부터 T412를 매입했고 의류업체 F&F는 센터포인트 강남을 사들였다. 역삼역 코레이트타워도 SI인 빗썸이 지난 29일 실시한 입찰에 참여하며 거래 가능성이 커졌다.

매물로 나오는 건물들이 사옥용으로 쓰기 어렵단 점도 입찰 참여자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SFC는 여러 임차인으로 구성된 자산이고 크레센도 빌딩도 김앤장 법률사무소가 장기간 임차 중이다.

한 부동산 IB 업계 관계자는 “눈치를 보고 있던 CBD 매도인들이 금리 인하로 줄지어 매각을 타진하고 있다”며 “테헤란로에 사옥을 마련하려는 기업들은 많지만 CBD에선 확실한 수요자를 찾기 어려운 상태라 이렇게 몰리게 되면 전부 매수인을 찾을 순 없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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