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이 수소, 바이오 등 그룹의 신사업 투자를 담당하는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을 이끌게 됐다.
한화그룹은 지난 29일 한화임팩트 투자·사업 부문을 비롯해 한화오션, 한화시스템, 한화에너지, 한화파워시스템, 한화모멘텀, 한화자산운용 등 7개 계열사의 대표이사 8명에 대한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 신임 대표이사로서 어려운 시장 환경에 직면한 석유화학 사업의 미래 신성장동력 및 신규 투자처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대표이사도 맡고 있다. 이번에 한화임팩트 투자 부문을 추가로 이끌게 되면서 4개의 계열사 각자 대표이사를 겸직하며 그룹 내 입지를 더욱 넓히게 됐다.
한화임팩트는 그룹 지배구조상 중요한 회사다. 최근 한화그룹은 김승연 회장에서 3세로의 승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한화에너지가 (주)한화의 보통주 공개 매수로 지분율은 기존 9.7%에서 약 14.9%로 높아졌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세 아들인 김동관 부회장(50%)·김동원 사장(25%)·김동선 부사장(25%)이 지분 100% 보유한 회사다. 삼형제가 한화에너지를 통해 그룹 정점에 있는 (주)한화를 간접 지배하는 구조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의 특징은 만 41세인 김 부회장을 비롯해 전임자보다 젊은 50대 초반∼60대 초반의 인사들이 대표로 발탁됐다는 점이다.
한화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사업전문성과 글로벌 역량을 갖춘 핵심 경영진을 재배치했다"며 "세대교체를 통한 사업 전환 가속화, 시장내 선도 지위 확보 추구, 성과 중심 인사를 통한 조직 긴장감 부여라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한화오션 신임 대표이사에는 김희철 한화에너지 및 한화임팩트 대표가 내정됐다. 한화시스템 신임 대표이사에는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대표가 내정되며 양 사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아울러 한화에너지 대표는 이재규 한화에너지 기획실장, 한화임팩트 사업 부문 대표는 문경원 한화임팩트 PTA사업부장, 한화파워시스템 대표는 이구영 전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 한화모멘텀 대표는 류양식 한화모멘텀 이차전지사업부장, 한화자산운용 대표는 김종호 한화자산운용 경영총괄이 내정됐다.
한화는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선제 대응하고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2021년부터 통상 연말이던 인사 시점을 앞당겨왔다. 주요 그룹과 비교해 3~4달 빠르게 인사를 단행해 지난해에는 9월초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올해는 그보다 빠른 8월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이다. 지난 7월 한화솔루션(케미칼·큐셀), 여천NCC 등 유화·에너지 부문 3개 계열사 대표이사 인사를 낸 지 한 달여 만에 7개 계열사 대표이사를 교체했다.
내정자들은 각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최종 선임된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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