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하이텍에서 분사한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인 DB글로벌칩은 삼성전자 출신 박찬호 사장(사진)을 대표이사(CEO)로 선임했다고 30일 발표했다. 1964년생인 박 신임 대표는 대전고,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한 뒤 KAIST에서 전자공학 석·박사를 취득했다. 페어차일드반도체 수석연구원과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상무, 매그나칩반도체 사업본부장 등을 맡았다. DB글로벌칩 관계자는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풍부한 사업 경험과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만큼 첨단 반도체 설계회사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DB글로벌칩은 지난해 5월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전문 기업인 DB하이텍에서 분사했다. 주력 사업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설계다. DDI는 스마트폰, TV 등의 디스플레이에서 화소를 조절해 색상을 표현하는 반도체다. 삼성전자와 대만 노바텍 등이 DDI 설계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DB글로벌칩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미니 발광다이오드(LED) 패널용 DDI 등 고부가가치 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