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참한 성적의 코스피...짐싸는 '개미'들

입력 2024-09-01 09:11   수정 2024-09-01 09:15



코스피의 지난달 성적이 주요 20개국(G20) 중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1일 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 7월 말부터 8월 말까지 한달 동안 코스피 지수는 2.33% 하락했다. G20 국가의 증시 중 18위다.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국가는 한국, 러시아(-13.18%·RTS 지수), 튀르키예(-8.03%·ISE 100)를 비롯해, 17위 중국(-1.42%·CSI 300)과 16위 멕시코(-0.65%·IPC) 등 5개국이었다.

같은 기간 아르헨티나(MERVAL 지수)는 21.64% 오르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브라질(7.82%·BOVESPA), 인도네시아(5.92%·IDX) 등이 5% 넘게 올랐다.

미국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3.90% 오르며 4위를 기록했다.

독일(2.69%·DAX30), 유럽연합(2.42%·유로스톡스50), 캐나다(2.28%·S&P TSX), 프랑스(2.09%·CAC40), 호주(1.55%·ALL ORDS), 이탈리아(1.37%·FTSE MIL), 영국(1.24%·FTSE 100), 인도(1.12%·SENSEX) 등이 뒤를 이었다. 일본은 닛케이 225 지수가 0.32% 오르며 15위였다.
8월 초 폭락장이 전세계 증시를 휩쓸다가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가 수그러들며 주요국 증시가 대부분 하락분을 만회한 것과 대비된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 당시 역대 최대 하락폭인 234.64포인트(8.77%) 내린 2,441.55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2700선까지 지수를 다시 끌어올렸지만, 지난 29일 엔비디아 실적 발표 이후 반도체 주가가 크게 내리면서 지수는 2660대까지 주저앉았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하자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크게 줄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9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53조605억원이다. 3주 이상 52조~53조원대에서 머무는 모습이다.

주가가 폭락한 지난 5일 59조4876억원과 비교하면 약 한 달 새 6조4000억원 이상 쪼그라들었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증권사 계좌에 넣어 둔 잔금이다. 주식을 사기 위해 계좌에 넣어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되찾지 않은 돈으로 대표적인 투자 대기성 자금이다.

투자자예탁금이 감소한 배경은 국내 증시의 상승 모멘텀이 고갈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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