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리그오브레전드(LoL, 이하 롤) e스포츠 프로 리그인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2024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PO)가 최종장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지난달 31일 플레이오프 3라운드 승자조 경기에서 젠지 e스포츠가 한화생명e스포츠를 세트 스코어 3 대 1로 꺾으며 가장 먼저 결승전 진출을 확정 지었다. 지난 2022 서머 스플릿부터 2024 스프링까지 네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젠지는 5연속 우승이라는 신기원에 도전한다. 지난 2022년 스프링부터 6번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달성했다.
오늘(1일) 펼쳐지는 패자조 경기에선 정규리그 3위를 기록한 디플러스 기아와 4위인 T1이 맞붙는다. 현재까지 LCK PO 결과가 지난 스프링과 판박이인 만큼 양 팀의 대결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지난 스프링에도 PO 1라운드에서 디플 기아와 T1이 승리해 2라운드에 진출했다. 2라운드에서 디플 기아가 젠지에게 패하고 T1은 한화생명에게 패했다. 또한 3라운드 승자조에선 젠지가 승리를 거뒀다. 오늘 3라운드 패자조 경기에서 T1이 승리한다면 지난 스프링과 같은 시나리오가 완성되는 셈이다.
디플 기아가 ‘봄의 재연’을 막기 위해선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허수는 이번 서머 정규 시즌에 경기 MVP를 뜻하는 POG(Player of the Game)에 총 10차례 선정되며 1000포인트를 획득했다. 전체 선수 중 젠지 정글러 ‘캐니언’ 김건부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랐다. 1위는 젠지 원거리 딜러 ‘페이즈’ 김수환이다. T1의 미드 라이너 ‘페이커’ 이상혁 역시 POG 포인트가 600점으로 정글러 ‘오너’ 문현준과 함께 팀 내 1위인 만큼 미드에서 치열한 주도권 싸움이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미드 라인에서 어떤 조커 카드가 나올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린다. 14.16 패치 버전으로 치러지는 현재 플레이오프에서 미드 라인은 트리스타나, 스몰더, 제리 같은 원거리 딜러 챔피언부터 나서스, 가렌에 이르는 브루저형 챔피언까지 종잡을 수 없는 카드들이 등장하고 있다. 나서스를 둘러싼 두 팀의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서스는 미드 라인에서 3번 픽되고 10번 금지되며 72%의 높은 밴픽률을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승률은 33%로 저조하다. 허수가 2번 선택해 1승 1패를, 이상혁이 1패를 기록 중이다.
두 팀 모두 지난 대결에서 세트 스코어 3 대 0으로 완패를 당한 만큼 밴픽에서 변화를 줄 가능성이 높다.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대결인 만큼 T1 역시 기존에 추구하던 라인전과 스노우볼(이득 굴리기)에 중점을 둔 조합보다 안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 경우 가을만 되면 더 좋은 경기력을 보여 ‘전어유시’라는 별명을 가진 T1 ‘구마유시’ 이민형과 뛰어난 골드 수급 능력으로 ‘골드킹’ 칭호를 차지한 디플 기아 ‘에이밍’ 김하람 두 원거리 딜러의 캐리력이 운명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오늘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다음 주 토요일(7일)에 경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최종 결승 진출전에서 한화생명과 맞붙는다. T1과 디플러스 기아 두 팀 중 ‘경주행 막차’를 얻게 될 팀을 결정지을 플레이오프 3라운드 패자조 경기는 오늘 오후 3시부터 네이버 e스포츠, 유튜브, 아프리카 TV 등을 통해 생중계된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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