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에서 발생한 땅 꺼짐(싱크홀) 사고에 대한 서울시의 1차 조사에서 노후 수도관 파손에 따른 누수 등 결정적 요인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구체적 원인을 밝힐 계획이다.
1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는 싱크홀이 발생한 연희동 성산로 일대의 1차 조사를 통해 노후 수도관 등 지하 시설물 파손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시 관계자는 "수도관 파손으로 인한 누수는 없었다"며 "파손을 통한 누수와 같은 지배적 원인이 있었다면 보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싱크홀 발생 원인이) 지하 시설물 파손이 대다수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는 과거에 사용했지만, 현재는 쓰지 않는 상·하수도관과 현장 인근에서 진행 중인 사천 빗물펌프장 관로 공사의 영향, 올 여름 강수량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 내용을 심층 분석하고 있다.
현장 도로는 도로포장이 매끈하지 않아 다음 주께 추가 보수에 나선다.
앞서 사고 지점 좌우로 총 1㎞ 구간의 8개 차로에 대한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 결과 발견된 지하 공동(땅속 빈 구멍) 1곳은 구멍을 메우는 작업을 끝냈다.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침하 우려 지역 중심의 대대적 특별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우선 사고가 발생한 연희동 일대와 시내 곳곳의 지반 침하 우려가 있는 지역을 특별점검한다.
도로 아래 있는 상·하수도관과 통신관, 가스관 등 각 시설물 관리 주체에는 조사·모니터링을 지시하고 관리 상황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지반에 관측공을 뚫어 센서를 설치해 지반의 변동을 분석하는 '지반 침하 관측망' 등 신기술 도입을 추진하고, 신고 체계를 개선해 싱크홀로 인한 사고를 선제적으로 막을 계획이다.
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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