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우즈가 오거스타 5번홀에서 티샷을 세번한 까닭은 [최진하의 골프룰 탐구]

입력 2024-09-01 16:17   수정 2024-09-01 16:23



마스터스는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48·미국)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갖는 메이저 대회다. 메이저에서 거둔 15승 가운데 5번이 마스터스에서 나왔다. 올해 대회에서는 24회 연속 커트통과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GC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우즈에게도 '장미의 가시' 같은 홀이 두개 있다. 아멘코너의 두번째 홀인 12번홀(파3)은 우즈에게 '셉튜플 보기'의 아픔을 남겼다. 2020년 대회 4라운드에서 볼을 물에 세번이나 빠뜨리면서 7타나 더 쳤다.

495야드 거리의 파4홀인 5번홀도 우즈에게 종종 아픔을 줬다. 2019년 우승 당시 그는 이 홀에서 4라운드 내내 보기를 했다. 올해 대회에서는 티잉구역에서 3번이나 티샷하는 진풍경을 만들어냈다. 결국 트리플보기로 이번 대회 최악의 스코어를 작성했다.

이 홀은 최근 5년간 평균타수 4.26타로 아웃코스에서 가장 어렵게 플레이됐다. 페어웨이 왼쪽의 벙커가 위협적인데다, 양쪽에 펼쳐진 소나무 숲은 절대 피해야한다. 레이업 샷이 보장되지 않기 때문이다.

최종라운드, 이홀에서 우즈의 티샷이 오른쪽 소나무 숲으로 날아갔다. 이 공을 못찾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 우즈는 티잉구역에서 프로비저널 볼(잠정구)을 쳐서 페어웨이 가운데로 잘 보냈다. 프로비저널 볼이란 우즈처럼 공이 분실되었을 수도 있는 경우에 시간을 절약하기 위하여 잠정적으로 치는 공이다. 독자 여러분께서도 이런 경우에 티잉구역에서 프로비저널 볼을 치고 나갈 것을 권한다.



첫 티샷 볼을 찾았지만 '다행 중 불행'이었다. 첫 공이 플레이할 수 없는 자리에 놓여있었던 것이다. 첫 공을 찾으면 잠정적으로 친 두번째 티샷, 프로비저널 볼은 플레이할 수 없다. 원래 공을 찾았음에도 프로비저널볼을 칠 경우 잘못된 공을 친 '오구 플레이'가 돼 2벌타를 받게 된다.

원래 볼을 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언플레이어블 볼'을 선언하고 세가지 선택지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볼 뒤쪽으로의 후방선 구제, 볼 옆으로 두클럽 길이 이내로 옮기는 측면 구제, 또는 1벌타를 받고 이전에 샷을 한 곳으로 돌아가 치는 방법이다. 우즈는 후방선으로 가자니 더 깊은 숲속이었고, 측면 구제를 받자니 여전히 플레이할 수 없는 상황이었따. 숲을 벗어나려면 측면구제를 몇번이나 받아야하는데, 그러면 그때마다 1벌타씩 추가해야 한다.

결국 우즈는 첫 티샷(1타)을 언플레이블로 처리(1벌타)하고 티잉구역으로 돌아가 다시 티샷을 해야했다(3타). 그린에서 짧은 더블보기 퍼트를 놓친 그는 트리플 보기로 홀을 떠났다. 우즈의 상황에서, 많은 이들이 페어웨이 중앙으로 보낸 프로비저널 볼을 치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첫 티샷 공을 찾았다면 천하의 타이거 우즈도 그 공을 기준으로 플레이할 수 밖에 없다.

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골프규칙을 알면 골프가 쉽다' 저자


최진하 전 KLPGA 경기위원장이 한경닷컴과 함꼐 골프규칙에 대한 독자들의 질문에 답을 제공하는 골프규칙 Q&A를 운영합니다. delinews@hankyung.com으로 라운드에서 경험한 다양한 궁금증을 보내주시면 최 전 위원장이 명쾌하게 설명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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