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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3% 넘게 급락했다. 주요 산유국이 10월부터 계획대로 공급량을 늘릴 것이란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지난달 3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36달러(3.11%) 급락한 73.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이달에만 5.60%가량 하락해 지난 5월 이후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9달러(2.40%) 떨어진 76.9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유가는 산유국의 공급이 확대될 수 있다는 소식에 하락했다.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에서 8개 회원국이 계획대로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조치로 10월부터 하루 18만 배럴 정도 더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 분석가는 “이 소식은 오늘 (원유시장) 투자자를 힘들게 했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이날 발표된 7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매도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됐다. 7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2.5% 올라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이달 금리 인하에 힘을 실었지만 인하 폭이 0.25%포인트에 그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를 끌어내렸다. 일반적으로 금리 인하 폭이 클수록 원유 수요는 더 늘 것으로 본다. 플린 분석가는 “적당한 수준의 인플레이션은 Fed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만 내릴 것이라는 점을 확고히 한다”며 “0.5%포인트 인하를 바라는 사람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리비아의 내정 갈등 장기화는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비아에선 최근 유전 폐쇄로 총 석유 생산량의 약 63%가 손실됐고, 동·서부 간 경쟁 세력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김세민 기자 unijad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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