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 기획사 돕는 스타트업…K팝 열풍에 투자 '훈풍'

입력 2024-09-01 18:10   수정 2024-09-09 15:51


중소형 기획사와 연예인을 겨냥한 스타트업들이 잇달아 투자받고 있다. ‘엔터 빅4’(SM·YG·JYP·하이브) 이외의 독립 아티스트 시장이 커지면서다.

1일 엔터업계에 따르면 피네이션(싸이 소속사), 아메바컬쳐(다이나믹듀오), 모드하우스(트리플에스) 등은 크리에이터스네트워크의 글로벌 마케팅 서비스 ‘패스포트 서울’을 활용하고 있다. 패스포트 서울은 아티스트의 성장 단계에 따라 데이터 기반으로 해외 진출 전략을 짜주는 서비스다. 데뷔 시기 등 조건이 비슷한 다른 아티스트와 경쟁력을 비교해 어느 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어떤 마케팅을 통해 공략해야 하는지 등을 조언한다. 크리에이터스네트워크는 최근 35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 회사가 겨냥한 건 중소형 엔터사나 독립 뮤지션을 뜻하는 ‘미드티어 아티스트’ 군이다. 이들은 회사 규모상 해외 진출 조직을 따로 두기 어렵다. 크리에이터스네트워크 관계자는 “아티스트의 성장을 위해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적으로 제공한다”며 “빅4 수준의 재무 상황이 아니라면 인하우스에 모든 기능을 갖추는 것보다 시장의 파트너사를 활용하는 게 효율적이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핀테크 스타트업 에버트레져는 아티스트들을 위한 글로벌 네트워킹 플랫폼을 개발했다. 해외 기업들과 네트워크를 구축, 이를 활용하길 원하는 국내 아티스트와 연결해주는 모델이다. 기업 등 투자자가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도 구축했다. 최근 소니뮤직에서 20억원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컬쳐띵크는 매니지먼트 서비스 CTM과 음원 유통 서비스 푸이를 운영하고 있다. 공연 투자·제작 등을 필요에 따라 지원한다.

이들 회사가 연달아 투자 유치에 성공한 건 전속계약 위주였던 K팝 시장의 계약 구조가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많은 아티스트가 일부 권리에 대해서만 별도로 계약하거나 독립 레이블을 설립하고 있다. 기술 발전으로 음악 제작이 쉬워지고 SNS로 소통도 간편해지면서 아티스트 협상력이 증대됐다. 유튜브, 틱톡 등 개인화 미디어를 중심으로 음악 취향이 다변화된 것도 독립 아티스트들의 영역이 넓어진 배경으로 꼽힌다.

엔터업계 관계자는 “예전엔 대형 기획사가 슈퍼스타를 발굴하고 모두 기획했지만, 요즘은 아티스트 등장 경로가 훨씬 더 다양해졌다”며 “제작, 유통, 매니지먼트, 공연 기획 등 각 영역에 특화된 전문 스타트업이 등장할 것”이라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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