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만에 올림픽 복싱 경기에서 메달을 딴 국가대표 임애지 선수가 자신이 복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밝혀 화제다.
임애지는 1일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 출연해 '복싱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공부를 못했다"라며 "엄마가 뭘 하고 싶다고 하면 대부분 시켜주셨는데, 복싱은 안 된다고 했다. 안 된다고 하니까 더 하고 싶었다"고 언급했다.
임애지 선수는 이어 "쉽게 허락받았으면 쉽게 그만뒀을 것 같다"며 "제가 맞고 왔을 때, 엄마가 얼굴 보더니 '너는 코피 냈냐?'고 물어보더라. 정신적으로 위로가 많이 됐다"라고 언급하며 감사한 마음을 전달했다.
임애지는 2024 파리올림픽에서 2012년 런던 대회 한순철 이후 12년 만에 올림픽 복싱 메달을 땄다. 여자 복싱만 놓고 보면 최초 메달이다. 한국 여자 복싱 최초로 올림픽 결승 진출을 노렸지만, 복싱 여자 54㎏급 준결승에서 아쉽게 패했다. 올림픽 복싱은 동메달 결정전을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서 패한 선수 2명 모두에게 동메달을 준다.
시상식에서는 올림픽 복싱 동메달리스트 북한의 방철미와 함께 나란히 단상에 서서 이목을 모은 바 있다. 특히 기자회견 당시 일본 기자가 "'임애지 선수는 준결승 끝나고 시상식에서 방철미 선수를 안아주고 싶다고 말했는데, 안 보이는 곳에서 실제로 안아줬는가"라고 묻자, 임애지는 "비밀로 하겠다"라고 재치 있게 답변해 화제가 됐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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