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흐름이 불안정한 청년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통계청 빅데이터 활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달 3~9일 국내 카드 이용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0.8%(12주 이동 평균 기준)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연령대별로 비교하면 40대 이하 젊은층은 하락한 반면 50대 이상은 상승했다. 특히 20대 이하의 신용카드 이용 금액은 지난해 3월부터 전년 동기 대비 감소세로 돌아선 뒤 최근까지 증가율이 -9~10% 수준을 맴돌고 있다. 30대(-0.3%)와 40대(-1.4%)도 폭은 크지 않았지만 하락했다. 고령인 50대(+2.0%), 60대(+7.1%), 70대 이상(+15.3%) 등은 오히려 이용 금액이 1년 전보다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소득 흐름이 안정적이지 않은 20대 이하가 다른 나이대보다 소비를 많이 줄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연구소는 최근 경제 브리프 보고서에서 “소득이 줄어드는 50대 이상을 중심으로 고용이 느는 반면, 인구 감소 영향으로 핵심 소비 계층인 19~49세의 고용은 부진하다”며 인구 구조적 요인을 내수 부진의 한 이유로 들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도 얼마 전 간담회에서 “최근 고용이 늘어나고 있는데, 많은 부분이 고령층”이라며 “소비 여력이 큰 20대∼40대 고용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림 기자 t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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