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업권의 법정 협회인 금융투자협회(금투협)가 여유자금 780억원을 도맡아 운용해 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기관 선정에 들어갔다. 기존 전담기관인 NH투자증권 자리를 두고 증권·자산운용사들이 경쟁을 벌일 전망인 가운데 오는 11월 정해질 주인에 관심이 쏠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투협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협회 금융자산 위탁운용기관 선정' 공고를 내고 입찰을 받기 시작했다. 1차 정량평가를 통해 2차 정성평가(프레젠테이션) 업체를 선정하고, 2차 정성평가 이후 정량(30%)·정성(70%) 점수를 합산해 최고득점을 받는 기업을 뽑는 식이다.
협회는 기존처럼 한 곳만 뽑기로 했다. 입찰 자격은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이다. 협회의 요구수익률은 연 5.68%(수수료 차감 후 세전 수익률)다.
5년 만에 돌아온 이번 협회 OCIO에는 운용 경력(트랙 레코드)을 쌓고자 하는 증권사들과 운용사들이 여럿 도전할 전망이다. 위탁액 자체는 1000억원 미만으로 적은 편이지만 자본시장 유관기관의 여윳돈인 만큼 상징성이 있다.
금투협은 오는 6일까지 제안서를 받은 뒤 다음달 2차 정성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같은 달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오는 11월 중 최종 선정을 할 계획이다. 위탁 기간은 5년이다.
선정된 기업은 협회의 권고에 따라 국내외 주식(주식형펀드 포함)을 60%로, 국내외 채권과 대체자산 등을 40%로 운용하게 된다.
금투협 OCIO의 직전 전담기관은 NH투자증권이었다. NH투자증권은 2019년 협회의 자금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현재까지 약 500억원(현금·수익증권 등)을 맡아서 굴려왔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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