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도어, '혐의없음' 종결한 전 직원 성희롱 의혹 재조사한다

입력 2024-09-02 09:06   수정 2024-09-02 09:07


김주영 어도어 신임 대표이사가 직원들과의 소통에 나선 가운데 전 직원의 성희롱 피해 의혹에 대해서도 재조사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선임 당일인 지난달 27일 어도어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조직 안정화를 위해 소통하고 진행 과정을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제작과 경영을 분리하는 하이브의 레이블 운용 원칙에 따라 민 전 대표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지만, 사내이사직은 유지하고 뉴진스의 프로듀싱 업무도 그대로 맡을 것이라면서 "현안을 정리하고 정비하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변화가 수반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는 어도어 구성원과 아티스트의 성장과 발전을 목표로 하는 것임을 강조하며 "어도어 구성원 여러분과 함께 뉴진스의 활동을 성공적으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어도어는 업무 관련 소통에 카카오톡이 아닌 기존 하이브에서 써오던 업무용 메신저 '슬랙'을 사용하기로 했다. 앞서 하이브가 민 전 대표 측을 상대로 감사하는 과정에서 개인 카카오톡 대화들이 공개돼 논란이 일었던 바다.

아울러 어도어 전 직원 A씨가 재직 시절 임원 B씨로부터 괴롭힘과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서도 재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과거 하이브는 해당 사건과 관련한 조사를 진행한 뒤 성희롱 건에 대해서는 '혐의없음'으로 종결했다. 다만 B임원의 행동이 부적절했으니 민 전 대표에게 '엄중 경고 조치'할 것을 권고했다. 그러나 A씨는 민 전 대표가 이를 거부했다며 전적으로 B임원의 편에 섰다고 주장, 공개 사과를 요구했던 바다.

어도어의 새 수장이 된 김 대표는 인사관리(HR) 전문가다. 그는 유한킴벌리 인사팀장과 크래프톤 HR 본부장 등을 지낸 인물로, 모회사 하이브의 CHRO(최고인사책임자)도 맡고 있다.

앞서 민 전 대표 측은 "해당 성희롱 건은 이미 3월 16일부로 하이브 인사위원회에서 '혐의없음'으로 종결한 건"이라며 "법률과 인사, 홍보 등에 대해 하이브에서 직접 셰어드서비스(Shared service)를 하는 상황에서 본인들의 판단을 뒤집고 다시 이 건을 문제 삼는 것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을뿐더러, 민 대표를 공격하기 위해 갑자기 다른 해석을 하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고 꼬집었던바 재조사 결과에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또 어도어는 뉴진스 프로듀싱 업무와 관련해서도 민 전 대표와 협의하겠다고 했으나, 민 전 대표 측은 업무위임계약서상 기간이 2개월짜리인 초단기 계약이며 일방적인 계약 해지가 가능한 조항이 있어 불리하다며 서명이 불가하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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