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연방대법원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 엑스 서비스 차단을 결정한 데 대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타링크'로 맞불을 놨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머스크가 소유한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서비스 스타링크를 앞세워 브라질 대법원의 결정에 반기를 들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브라질 대법원이 동결한 스타링크 관련 계좌를 풀지 않을 경우 엑스 차단 명령도 따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또한 브라질의 스타링크 고객들에게는 무료로 인터넷 접속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브라질 대법원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정부 성향 인사들이 가짜 뉴스를 유포하고 있다면서 엑스 계정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내렸고, 머스크는 이를 검열로 규정하고 거부했다. 머스크는 벌금 부과에 반발해 브라질 사업장을 폐쇄했고, 이후 브라질 대법원은 엑스 사용 금지와 함께 가상 사설망(VPN)을 통한 우회접속까지 금지했다.
또 차단 조처 명령 미준수와 법률 대리인 미지정 등을 문제 삼으며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계좌 동결 조처도 내렸다.
브라질 당국의 조치에도 스타링크를 사용하는 브라질 국민은 여전히 엑스를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약 25만 명이 스타링크를 통해 인터넷에 접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스타링크의 영업 허가를 취소하는 방식으로 추가 제재를 추진할 수도 있지만 실효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스타링크는 특정 국가의 통신 인프라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허가 없이도 인터넷 연결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머스크는 전날부터 엑스 계정을 통해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대법관을 향해 "법관으로 가장한 최악의 범죄자", "정치적 동기에 의한 사이비 법관", "볼드모트 같은 독재자가 민주주의를 파괴하려 노력한다"며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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