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현대차에 따르면 캐스퍼 일렉트릭은 지난 8월 한 달간 1439대가 판매되며 현대차의 전기차 중 가장 많이 팔린 모델에 올랐다. 이는 코나 일렉트릭(263대), 아이오닉5(1222대), 아이오닉6(405대), 넥쏘(347대) 등 현대차의 전기·수소 모델의 총판매량인 3676대의 약 40% 이르는 수준이다.
캐스퍼는 내연기관 모델 출시 당시에도 경차 돌풍을 일으켰던 모델이다. 전기차에 배터리가 탑재되면서 차체가 길어져 기존 경형에서 소형으로 차급이 높아졌으나, 친환경차를 유지하며 경차 혜택을 그대로 유지해 경제성도 확보해 이미 사전 계약 건수 8000대를 돌파한 바 있다.
특히 경쟁 모델이었던 기아의 전기차 레이EV의 판매량도 넘어섰다. 기아에 따르면 레이의 지난달 판매량은 923대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1회 충전 시 315㎞를 달리는데, 이는 레이EV의 1회 충전거리인 205㎞보다 길다.
주요 타깃층인 초보 운전자나, 고령 운전자, 도심 근거리 운전을 위주로 하는 여성 운전자나 주부 운전자 등을 겨냥한 대표적인 '시티카'로 평가받았다. 특히 페달 오조작 보조 장치가 현대차그룹 최초로 탑재돼 안전에도 힘썼다는 평가다.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에서 만든 배터리 셀을 사용했으며 배터리 소재는 니켈·코발트·망간(NCM)이며 49kW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세제 혜택 적용 시 2990만원으로 책정됐다. 최근 확정된 캐스퍼 일렉트릭의 항속형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17인치 휠 기준 520만원으로, 지자체 보조금까지 더할 경우 2000만원 초반대에 구매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인기 등 전동화 전략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전기차 안심 점검 캠페인' 등을 실행해 전기차 배터리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다양한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국내 전기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연중 최다 판매를 달성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현대차는 앞으로도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을 포함한 안전 신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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