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드그룹, M&A 공격 행보…K뷰티 이어 스포츠웨어 인수

입력 2024-09-02 17:35   수정 2024-09-03 01:51

대명화학그룹 계열 패션기업인 폰드그룹이 K뷰티 유통회사인 모스트에 이어 미국 스포츠웨어 브랜드인 ‘스파이더’를 운영하는 브랜드유니버스를 사들이며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다. 스파이더 브랜드의 중국 등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코스닥시장 상장사인 폰드그룹은 브랜드유니버스 지분 50.01%를 200억원에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선다고 2일 공시했다. 지분 인수는 브랜드유니버스가 발행한 신주를 인수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이뤄진다. 취득 예정 시점은 10월 2일이다.

스파이더는 캐나다와 미국 스키 대표팀 코치 출신인 데이비드 제이컵스와 밥 배티가 1978년 미국에서 선보인 스키웨어 브랜드다. 브랜드유니버스의 전신인 스파이더코리아는 스파이더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2015년 확보했다. 스키복과 고기능 트레이닝복 등이 주력 품목이다. 출범 4년 만인 2019년 국내 매출이 1257억원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2020년대에 접어들며 코로나19 등으로 실적 부진에 빠졌다. 2020년 영업손실 14억원을 내며 적자 전환했다. 지난해엔 매출 684억원, 영업손실 113억원을 기록했다.

브랜드유니버스에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패션업계의 ‘큰손’ 대명화학이다. 폰드그룹은 지난해 브랜드유니버스에 200억원을 대여하며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이후 임직원을 파견해 영업, 생산 등 사업 구조 전반에 대한 개편 작업을 벌였다. 그 결과 브랜드유니버스는 올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늘었다. 투수 류현진이 복귀한 한화이글스와 유니폼 후원 계약을 맺으면서 유니폼 판매가 급증하는 등 효과를 봤다. 폰드그룹 관계자는 “2026년까지 매출 1000억원 달성이 목표”라고 말했다.

폰드그룹은 브랜드유니버스 인수를 통해 스파이더 브랜드의 해외 진출도 추진할 계획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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