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에 제11호 태풍 '야기'가 상륙해 홍수와 산사태로 11명이 숨졌다.
2일(현지시각) AFP통신에 따르면 필리핀 재난당국은 이날 전국에 폭우가 내려 홍수와 산사태 등으로 최소 11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수도 마닐라 동쪽 안티폴로에서는 이날 산사태로 임신부 등 3명이 숨졌다. 또 밤새 내린 비로 홍수가 발생해 4명이 휩쓸려 숨진 채로 발견됐다.
중부 비콜 지방 나가시에서는 남성 1명이 감전으로 사망했고, 8개월 된 여자아이가 물에 빠져 숨졌다.
유명 관광지 세부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2명이 사망하고 주택 5채가 매몰됐다. 필리핀 정부는 이날 수도권 내 모든 학교에 휴교령을 내렸고 공공기관 업무도 중단했다.
마닐라 공항도 필리핀항공과 세부항공의 일부 국내선 항공편 약 29편이 악천후로 결항됐다고 발표했다. 동부와 중부 지역에서도 태풍으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됐다.
필리핀 기상청에 따르면 야기는 이날 오전 9시 기준 중심기압 최대풍속 시속 75㎞, 최대순간풍속 시속 90㎞를 기록하기도 했다.
야기는 이날 오후에서 밤사이 루손섬 북부 이사벨라, 혹은 카가얀주에 상륙할 것으로 보이며 오는 5일에서 6일쯤에는 대만 및 홍콩 지역을 통과하거나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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