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싸라기는 싸라기를 업사이클링 한 피부 미용 제품을 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중앙대학교 학생들로 구성돼 있다.
강진경 대표(22)는 “금싸라기는 모든 사람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세상을 꿈꾸는 기업”이라며 “쌀의 도정 부산물인 ‘싸라기’를 업사이클링해 피부 미용 제품을 만드는 친환경 뷰티 브랜드로 버려지는 싸라기에 가치를 더해 금과 같이 가치 있게 재탄생시킨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국인의 일상에서 큰 비중을 차지 하는 쌀, 그러나 모든 쌀이 밥상 위에 오르지 못한다는 사실에 금싸라기는 주목하였습니다. 이러한 쌀을 바로 싸라기라고 합니다. 싸라기란 도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쌀의 부산물로 자연재해 등으로 인해 작게 부스러지는 온전하지 못한 쌀알을 말합니다. 싸라기를 비롯한 도정 부산물은 매년 30%가 고정적으로 발생하며, 자연재해가 증가하게 되면 도정 부산물 발생률이 40%까지 증가하게 됩니다. 활용 방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골칫거리가 된 싸라기를 적재적소에 활용해 농민과 환경, 피부를 지키는 제품을 만들고자 했습니다.”
가장 처음 출시한 제품은 아기쌀 ‘클렌징 바’다. 싸라기에 대한 낯선 인식을 개선하고자 싸라기에 ‘아기쌀’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붙였다.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쌀의 미백, 진정 효과를 그대로 담아낸 제품으로 일반적인 클렌징폼을 사용할 때 생길 수 있는 미세 플라스틱 문제나 유해 성분 문제를 개선했다.
두번째로 출시한 제품은 아기쌀 ‘솝 파우더’다. 클렌징 바를 분말 형태로 만들어 무르지 않고 보다 오래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으로 기존 클렌징 바에 비해 싸라기 함유량을 10% 증가하여 업사이클링에 더욱 기여하고자 했다.
세번째 출시 제품은 아기쌀 ‘퓨어 세팅 팩트’다. 금싸라기에서 첫 번째로 출시한 색조 제품으로 화학 성분인 탤크를 배제하고 아기쌀이 가진 전분 입자를 활용해 피부 자극 없이 유분기를 제거할 수 있도록 했다. 아기쌀이 가진 미네랄 성분 덕분에 겉은 보송하고 속은 촉촉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오는 여름, 아기쌀이 가진 미백과 보습 효과를 극대화한 신제품 아기쌀 ‘토너패드’를 출시 예정이다.
“싸라기에는 풍부한 미용 성분이 가득 담겨있습니다. 도정 과정에서 유효 성분이 날아가기 때문에 효능 부문에서는 백미보다 도정 부산물이 더 우수한 단백질, 칼륨, 감마오리자놀 등의 성분을 가지고 있습니다. 크기가 작아 버려지지만, 피부에 탁월한 성분을 가득 담고 있는 싸라기를 금싸라기는 그대로 제품에 담아내고 있습니다. 나아가 화학 성분을 되도록 배제해 민감한 피부를 가진 사람들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게 했습니다.”
금싸라기는 첫 번째 제품 개발 과정에서 고체 비누 형태가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 이후로부터 최소한의 패키징과 플라스틱 프리를 위한 패키징을 실현하고 있다. 이후 출시한 아기쌀 솝파우더는 재활용할 수 있는 유리병과 수분리 라벨을 부착해 분리배출이 용이하게 했으며 아기쌀 퓨어 세팅 팩트는 종이 지통 형태로 제작해 환경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배송 시에는 종이 완충재를 사용하여 제로웨이스트 패키징을 실현하고 있다.
“금싸라기는 협업 농가로부터 시세보다 높은 가격에 싸라기를 구입합니다. 금싸라기만의 아이디어와 가치를 담은 상품을 판매하면서 수익금의 10%를 협업 농가에 기부하여 선순환 비즈니스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금싸라기는 경기도 시흥에 위치한 제로웨이스트샵 ‘도돌이 상점’ 입점해 있으며 쿠팡, 네이버스마트스토어, 롯데카드 띵크어스 띵샵, 와디즈 스토어 등 입점을 진행해 온드미디어 구축했다. 이외에도 마케팅 서포터즈를 운영하거나 다양한 심리테스트 마케팅, 공식 SNS 계정을 활용하여 활발하게 고객과 소통하고 있다.
창업 후 강 대표는 “협업하는 농가들이 싸라기에 관심을 가져주는 것만으로도 정말 고맙다고 말한다”며”며 “쌀과 마찬가지로 싸라기도 농민들은 자식같이 키우는 것인데 그동안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해 버려지던 싸라기를 활용함으로써 작더라도 수익을 창출해 주고 가치를 찾은 것 같다고 고마워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금싸라기는 7명의 팀원이 함께하고 있다. 마케팅팀, 영업팀, 대상자팀(협업체 관리팀), 회계팀, 피플팀(인사팀)으로 나눠 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모두 중앙대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들이며 경영학과를 비롯해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 광고홍보학과, 영어영문학과 등 다양한 과에 재학 중인 팀원들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보다 넓은 시각으로 주어진 문제를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대표는 “싸라기 업사이클링 증대를 위해 여러 제품을 고려하고 있다”며 “오는 여름에는 스킨케어 시장에도 진출해 토너패드 출시를 앞두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제품에는 분말 형태로 싸라기를 활용하였다면 보다 업사이클링 양을 늘리기 위해 추출물의 형태로 가공을 시도하였습니다. 농가에 더 많은 이익과 쌀의 선순환을 낳기 위해 업사이클링하는 싸라기의 양을 증가하기 위한 방향성을 확립하고자 노력 중입니다. 사회와 환경에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고 싶습니다.”
금싸라기는 아이템을 인정받아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에 선정됐다.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은 대학과 지역이 협력해 대학 인근 지역의 경제 활성화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캠퍼스타운 입주기업은 시설 임차비용, 공용 사무기기 무상 지원, 공과금을 비롯한 시설 운영비 일부 지원 등의 혜택을 지원받는다. 기업의 희망과 특성 등을 고려해 전용 사무공간 또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이 배정되며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설립일 : 2019년 3월
주요사업 : 싸라기를 업사이클링 한 피부 미용 제품 판매
성과 : 중앙대학교 캠퍼스타운 사업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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