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AI 바이오마커(생체표지자)를 활용한 담도암 치료반응 예측 연구결과를 미국 암학회(AACR) 발행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3일 발표했다.
진행성 담도암에 화학항암제와 면역항암제를 병용으로 쓰면 치료 효과를 개선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는 많이 나왔지만, 그 효과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는 사실상 전무하다.
루닛은 AI 바이오마커 ‘루닛 스코프 IO’를 활용해 담도암 환자 339명을 종양침윤림프구 분포에 따라 분류했다. 그 결과 AI를 기반으로 한 종양미세환경 분석이 병용요법 효과를 예측하는 유용한 바이오마커로 활용됐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루닛 관계자는 “면역활성 환자군은 면역결핍, 면역제외 등 비면역활성 환자군과 대비했을 때 확연히 높은 객관적 반응률(27.5%)과 전체 생존기간(12.6개월), 무진행 생존기간(4.5개월)을 보였다”며 “루닛 스코프 IO가 분류한 면역활성 환자군의 치료결과가 타 그룹 환자군에 비해 유의미하게 개선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유창훈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담도암은 국내 발생 9위의 중요 질환 중 하나로, 최근 면역항암제가 도입됐으나 약제 비용에 비해 효과가 제한적이란 지적이 있어 왔다”며 “루닛 스코프 IO를 통해 고가의 약제 효과를 미리 예측하면 의료진과 환자들의 고민을 덜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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