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이어 아몬드…'굿즈 맛집' 된 서울시

입력 2024-09-03 18:50   수정 2024-09-11 16:45

두바이 초콜릿, 도쿄 바나나, 대만 펑리수….

언제 어디서나 쉽게 맛보고 선물하기 좋은 ‘식음료 굿즈(기획 상품)’는 해외여행에서 돌아올 때 빠뜨리면 섭섭한 기념품이다. 최근 서울시 내 마트와 면세점에서도 이런 굿즈가 진열대에 오르고 있다. 서울시가 지난 2월 자체 브랜드 라면인 ‘서울라면’을 출시한 데 이어 이번엔 치킨맛 아몬드를 선보인다.

이처럼 시가 굿즈 개발에 열을 올리는 것은 서울 브랜드를 활용해 프리미엄 제품 수요를 창출하고 이로써 다시 도시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서울라면’ 이어 ‘서울 아몬드’ 첫선
서울시는 견과류 전문기업 바프(HBAF)와 공동 개발한 ‘치킨맛 서울 아몬드’를 오는 10일부터 판매할 예정이라고 3일 밝혔다. 추석 명절을 앞두고 먼저 서울시 직원을 대상으로 선물 세트를 제작해 반응을 살핀 뒤 이어 DDP스토어·서울관광플라자·뚝섬한강공원·명동 관광정보센터 내 서울 굿즈공식판매관(서울마이소울샵)과 바프 아몬드 스토어 6곳으로 판매처를 확대한다. 19일부터는 바프 온라인 네이버스토어에서도 구매할 수 있다.

‘후라이드치킨맛’ ‘양념치킨맛’ ‘간장치킨맛’ 등 3종 세트로 구성했다. 가격은 1만7900원이다. 마채숙 서울시 홍보기획관은 “한강공원에 놀러 가서 치킨 대신 건강하게 먹을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보고자 했다”며 “이처럼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를 먹거리 상품으로 구현하는 데 바프가 최적의 파트너가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바프는 2015년 허니버터 아몬드 출시로 알려진 옛 길림양행의 제품 브랜드이자 현 사명으로,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맛(Healthy But Awesome Flavors)’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식음료·패션 등으로 ‘무한 확장’
서울시가 식음료 굿즈를 내놓기 시작한 건 올 2월부터다. 식품기업 풀무원과 합작해 개발한 ‘서울라면’과 ‘서울짜장’이 1호 굿즈가 됐다. 개발 과정에서 우여곡절도 많았다.

서울시 브랜드기획팀은 유명 식품 제조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라면 개발을 맡아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가는 곳마다 퇴짜를 놨다. 서울시가 구상한 건식 라면을 생산하기 위해선 공장 라인을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등 초기 투자 비용이 만만찮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사업 취지에 공감한 풀무원이 시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결과는 당초 예상을 뛰어넘었다. ‘서울라면’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 개가 팔리며 대박을 터뜨렸다. 미국 시장 진출에 이어 조만간 할랄 인증 제품과 물을 부어 먹을 수 있는 컵라면까지 속속 선보일 예정이다. 신메뉴인 볶음면도 개발 중이다.

서울시가 작년 8월 도시 브랜드를 ‘아이 서울 유’에서 ‘서울 마이 소울’로 바꾼 이후 출시한 굿즈는 200종이 넘는다. 식음료 외에도 의류(무신사)와 화장품(투힐미) 등에서도 협업 사례가 꾸준히 나오고 있다.

브랜드의 잠재력을 발견한 서울시는 앞으로도 민간 기업과 협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지금까지 자체 상품을 만들어왔다면 이제부터는 민간 기업에 브랜드 사용권을 주고 다양한 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시는 지난 7월부터 한 달간 서울 브랜드를 활용해 수익 사업에 나설 민간 업체를 공개 모집했다. 공모 대상 범위는 패션, 뷰티, 식음료, 레저용품, 생활용품 등이다. 시 관계자는 “민간의 아이디어와 기술력을 통해 참신하면서도 매력적인 상품이 많이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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