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탁, 모두 웃게 할 '슈퍼슈퍼'한 컴백…"듣자마자 도파민 팡!" [종합]

입력 2024-09-03 17:27   수정 2024-09-03 17:28


가수 영탁이 많은 이들을 웃음 짓게 할 '슈퍼 에너지'의 곡으로 돌아왔다.

영탁은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미니앨범 '슈퍼슈퍼(SuperSuper)'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진행은 MC 박경림이 맡았다.

지난해 8월 정규 2집 '폼(FORM)'을 발매한 지 약 1년 1개월 만의 컴백이다. 영탁은 "음악적인 영감을 받고자 리프레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저런 생각들을 하며 여행도 했다. 곡 작업을 하며 지내다 보니 시간이 흘러서 이렇게 미니앨범으로 인사드릴 수 있는 순간이 왔다"고 말했다.

미디어 쇼케이스를 개최하는 건 데뷔 19년 만에 처음이라고 했다. 영탁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쇼케이스라는 단어가 내게 생소하더라. '원래 하던 대로 무대를 하고 인사드리면 되지 않겠나'라고 덤덤하게 생각했는데 5분 전부터 약간 느낌이 이상하더라. 생소했다. 생애 첫 쇼케이스니 긴장되더라도 잘 이끌어 가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슈퍼슈퍼'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비롯해 '사막에 빙어', '사랑옥', '가을이 오려나', '브라이튼(Brighten)'까지 영탁의 자작곡 총 5곡이 담겼다.

작업 과정에 관해 묻자 영탁은 "기간을 정해놓고 한다기보다는 생각날 때, 영감을 받을 때 작업하는 경우가 많다. 생각날 때마다 메모하고, 오랜 시간 호흡하고 있는 작곡가 형과 틈날 때마다 작업한다. 그러다가 '박차를 가해볼까'라고 생각한 게 2월경에 떠났던 영국 여행에서였다. 그때 건반을 챙겨 갔었다. 부담은 갖지 않되 영감을 받는 순간이 오면 하나 써오자고 했다. 그때가 시발점이 된 것 같다"고 답했다.

부담을 갖지 말자고 했지만, 적잖이 어깨가 무거웠다고 했다. 영탁은 "은연중에 부담 아닌 부담이 있었다. 정규 2집 때 10곡을 작업했고, 그 전에 정규 1집도 8곡 이상 작업했고, 그 사이에 OST도 있었다. 다른 분들에게 곡을 줘야 하는 경우도 있었다. 능력 있는 작곡가분들은 곡을 빨리 뽑아내지만, 아직 레벨이 안 돼서 그런지 좀 오래 걸리더라. 심혈을 기울여서 부끄럽지 않은 음악을 하려고 했다"고 강조했다.


타이틀곡 '슈퍼슈퍼'는 영탁만의 힘차고 유쾌한 에너지를 보여주는 댄스곡이다. 어느새 성숙한 어른으로 자라 사회에 순순히 적응하고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진짜 나의 꿈을 찾아가자!'라는 희망차고 파이팅 넘치는 메시지를 유쾌하게 전달한다. 듣자마자 소년만화의 주인공이 된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는 레트로한 무드의 신스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영탁은 "듣자마자 도파민, 텐션이 팍 터진다. 노동요로 딱이다"라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이날 무대에서 유쾌한 에너지와 에너제틱한 안무, 환한 표정까지 긍정적인 기운을 맘껏 펼쳐 보인 영탁이었다.

그는 "신나는 비트가 기본적으로 영탁을 대변할 수 있는 장르인 것 같다"면서 '슈퍼슈퍼'의 메시지에 대해 "어린 시절 되고 싶던 파워레인저, 은하철도 위로 달려가는 스피드 레이서 이런 향수가 있지 않냐. 어느새 말 잘 듣는 어른이 됐지만, 내 안에 무언가 꿈틀꿈틀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감은 어디서 받았냐는 물음에 영탁은 "로봇을 엄청나게 좋아한다. 고전 로봇이 집에 많다. 그게 취미라 보면서 힐링하는 편"이라면서 "자연스럽게 덕후 감성이 긍정적인 메시지와 버무려져서 표현된 것 같다. 덕후의 마음을 긍정적인 가사와 함께 희망적으로 풀어냈다. 오래 걸리지 않고 금방 만들었다"고 답변했다.

안무 열정까지 꽉 채운 '슈퍼슈퍼'였다. 안무에는 원밀리언 최영준 단장이 참여했다. 영탁은 "작년에 '폼 미쳤다'는 백구영 단장님과 했는데, 두 분 다 너무 훌륭하지 않냐. 워낙 능력이 있어서 내 느낌을 이야기했더니 잘 풀어주시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작사, 작곡, 노래에 안무까지 영탁은 그야말로 '노력의 아이콘'이다. 이렇게 열심히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자 그는 "딱 하나, 책임감이다"고 답했다. 영탁은 "뒤늦게 많은 사랑을 주시는 팬분들이 생겼다. 노력해서 팬들에게 뭐라도 하나 더 재밌고 신선한 걸 보여드리고 싶다. 그래야 '이런 것까지 했어? 기특하다. 우리 가수 잘 골랐다'라고 생각하시지 않겠느냐. 노력이 팬들에게 잘 전달될 때마다 스스로를 칭찬해 준다"고 말했다.

영탁은 '슈퍼슈퍼'가 많은 사람을 웃게 하는 곡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곡을 만들다 보면 슬프디슬픈 사랑 노래보다는 지금까지 걸어온 내 모습과 많이 닮아있는 메시지들이 음악에 녹아드는 것 같다. 그간 만든 곡 중에 '할 수 있다', '늦지 않았어', '조금 더 해볼까?' 이런 긍정적인 기운, 유쾌한 에너지를 줄 수 있는 곡들이 많다. '슈퍼슈퍼'도 그런 에너지의 희망찬 곡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이어 "엷은 미소라도 한 번 짓고 '이 정도면 오늘 하루 괜찮지 않나'라고 생각하시는 데 일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트로트 가수로 얼굴을 알렸지만, 사실 영탁은 음악 스펙트럼이 넓은 가수다. 여러 가수의 가이드곡을 부르기도 했고, 그룹으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그의 음악은 트로트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음악 정체성에 대한 질문에 그는 "선배님들, 동료분들, 그리고 친한 작곡가 형님들과 십수 년 해온 작업, 연습한 곡들이 다양한 장르였다. 만화 주제가도 많이 불렀고, 댄스, 알앤비, 힙합 앨범도 있었다. 내가 해왔던 것, 할 수 있는 것들을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안 할 이유가 없다. 안 들려드릴 이유가 없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신사답게'를 내가 부르니까 세미 트로트로 아는 분들이 있다. '폼 미쳤다'도 영탁인 걸 알게 되면 세미 트로트인데 힙하다고 한다. 오히려 영탁인 줄 모를 땐 '이게 영탁 노래였어?'라고 한다. 중요한 건 메시지인 것 같다. 메시지로 뭔가 끓어오르고 그게 음악으로 전달이 된다면 성공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팬들에 대한 애정도 깊었다. 영탁은 "팬들은 내게 가족이다. 내게 살아갈 목표이자 원동력"이라면서 앨범 성적과 관련해서도 "이런 걸로 팬분들이 부담을 느끼는 게 사실이다. 그런 걸로 스트레스받으실 수 있기 때문에 수치적인 건 나한테 크게 목표가 아니다"고 했다.

영탁은 "내가 받은 사랑을 원 없이 돌려드릴 수 있도록 음악에 다 쏟을 거고, 어떤 일을 함에 있어 에너지를 채워서 보답하겠다고 늘 이야기한다. 성적 부담감은 글쎄…워낙 성적이 없이 오래 살았다. 그저 만화 같은 현실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고 하면서 살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장에서 영탁은 "남은 한 해, 인생 '슈퍼슈퍼' 하시길 바란다"고 재치 있게 외치기도 했다.

영탁의 미니앨범 '슈퍼슈퍼'는 이날 오후 6시에 발매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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