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도봉구에 있는 하나로마트 창동점을 방문해 장바구니 물가에 관한 시민의 목소리를 듣고, 지난달 28일 발표한 추석 민생안정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효과를 내고 있는지 확인했다고 정혜전 대변인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카트를 직접 끌면서 장을 봤다. 과일 판매대에 들러 명절 주요 성수품인 사과와 배 가격을 확인한 뒤 주변 시민에게 “아직 사과와 배 가격이 높은데, 명절에 정부 보유 비축 물량을 많이 풀어서 가격을 좀 내리고 있으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했다.
채소 판매대에서는 김주양 농협경제지주 산지도매본부장에게 농작물 가격 동향에 관한 설명을 들었다. 원산지와 가격 할인 정도 등을 묻기도 했다. 이어 배추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배추값이 좀 괜찮아졌느냐”며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가격이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동행한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게 “지금부터 김장철까지 배추 공급 관리를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수산물 코너와 계란 판매대, 한우 판매 코너 등에서도 물품 하나하나 가격을 확인했다. 계란 판매대에서는 명절에 계란이 제대로 공급되는지 확인해달라고 송 장관에게 주문했다. 한 소비자는 윤 대통령에게 “음식을 잘하신다는데 미역국에 쓸 고기를 골라달라”고 부탁했고, 윤 대통령은 “기름기가 약간 있는 고기가 미역국을 끓이기에 좋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나주 전통 배 한 박스, 철원 오대쌀 한 포대, 토종닭 팩, 송편, 인절미, 김 등을 구매했다. 하나로마트를 방문한 소비자들은 윤 대통령에게 악수를 청하거나 셀카(셀프카메라)를 함께 찍자고 제안했고, 윤 대통령은 수시로 발걸음을 멈추고 촬영에 응했다고 정 대변인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현장 방문 이후 참모진과 오찬을 함께하며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한 송편과 인절미를 후식으로 나눠 먹었다.
정 대변인은 “추석을 2주 앞둔 시점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어떤지 직접 확인하고, 정부 대책이 잘 추진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자리였다”며 “고객의 불편함을 고려하면서 수행 인력을 최소화해 물가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주요 추석 성수품을 17만t 공급하는 내용이 담긴 추석 민생안정대책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비축 물량을 활용하고 출하 시기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700억원 규모의 정부 할인 지원 등을 통해 주요 성수품을 최대 60% 할인하겠다는 게 정부 계획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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