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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은 중국의 반도체 회사들이 대만의 반도체 관련 핵심 기술과 관련된 인재와 영업 비밀을 "불법적으로 빼돌리고"있다고 밝혔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대만의 최고 정보 및 조사기관은 이 날 성명을 통해 중국 기업 8곳이 휴대전화, 자동차, 인공지능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핵심기술 및 인재와 관련해 대만 법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대만의 인재와 영업 비밀을 불법적으로 빼돌린 중국 기업중에는 나우라 테크놀로지 그룹이 포함돼있다. 이 회사는 중국의 최대 반도체 제조업체인 SMIC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로 대만의 반도체 관련 장비업체의 엔지니어를 불법 채용했다.
미국은 첨단반도체의 대중 수출 제한에 이어 네덜란드의 ASML 이나 일본의 도쿄일렉트론 등 동맹국의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들이 중국에 최첨단 제조설비를 수출하지 못하도록 올해 해외직접생산품규칙(FDPR) 적용을 검토하며 대중 수출 규제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이는 미국 외의 국가에서 만든 제품이라도 미국산 소프트웨어나 장비·기술 등을 조금이라도 사용했으면 수출할 때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한 규정이다.
중국은 첨단 반도체 제조를 자립하기 위해 네덜란드 일본은 물론이고 대만 한국 등 주변부 국가의 반도체 장비업체들에도 손을 뻗치고 있다.
블룸버그는 2일(현지시간)에 중국의 고위 당국자가 일본이 중국 기업에 반도체 장비 판매 및 유지·보수를 추가로 제한할 경우 경제 보복을 하겠다고 일본에 여러 차례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해 도요타자동차는 일본 정부 관계자들에게 중국 정부가 새로운 반도체 제재에 대응해 자동차 생산에 필수적인 핵심 광물 수출 제한에 나설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인 도요타는 대만의 TSMC가 구마모토에 건설하는 반도체 공장에도 투자하는 등 일본 반도체 정책에서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 2010년에도 중국은 동중국해 해역에서 일본과 충돌이 일어난 후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이 조치는 일본의 전자 산업을 흔들고 중국산 희토류를 사용해 일본이 생산하는 고출력 자석의 글로벌 공급이 중단될 뻔한 위기를 맞기도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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