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 안하면 실패도 해볼만해"…박카스 마시고 '긍정의 힘' 충전

입력 2024-09-03 20:11   수정 2024-09-04 02:14


“실패를 해야, 성공도 하지!”

한 청년이 사흘째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다. 해도 뜨지 않은 이른 새벽 집을 나서 10㎞ 달리기 목표를 달성한 그는 피로 해소를 위해 박카스를 마시고 말한다. “처음이 힘들지, 내가 한다면 한다니까.”


의기양양하던 것도 잠시, 잠의 유혹을 이기지 못한 탓에 4일 차로 가야 할 미라클 모닝이 1일 차로 돌아온다. 굳은 결심에도 ‘마의 3일’을 넘기기는 어려운 걸까. 3일의 노력이 물거품이 됐지만 청년의 얼굴에 낙담한 기색은 없다. “우리 자주 보자”고 약속한 박카스를 들이마신 그는 다시 운동을 시작하고, 잠자리에 들기 전 스마트폰 알람을 맞추며 의지를 다진다. 실패를 거듭해도 꾸준히 도전하며 얻은 성취가 달콤한 법이기 때문. 포기하지 않는다면 실패도 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엄태준·전형주 감독이 ‘제11회 박카스 29초영화제’에 출품한 러닝타임 29초짜리 초단편영화 ‘실패를 힘껏. 마음껏.’의 줄거리다. 이 작품은 3일 서울 중림동 한국경제신문사 다산홀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일반부 대상을 차지했다. 실패에도 의미를 부여하는 긍정적인 삶의 자세가 청년 세대와 어울린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영화감독을 꿈꾼다는 엄 감독과 전 감독은 “미래가 막연하게만 느껴졌는데 영화제에서 값진 결과를 얻어 (꿈에 대한) 확신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두 감독은 이번 작품에서 ‘사소하지만 공감 가는 포인트’에 집중했다고 했다. 이들은 “짧은 시간에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포인트만 살리고 전체적으로는 담백한 분위기로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제는 동아제약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주최하고 29초영화제 사무국이 주관했다. 박카스를 마시고 힘을 얻듯 도전하는 사람을 응원하기 위해 2014년 시작한 영화제는 올해로 11회째 이어지며 재능 있는 신진 영화인을 발굴하는 무대로 자리매김했다.

올해 주제는 ‘[ ]을 힘껏, 마음껏’이었다. 출시 61주년을 맞아 ‘환갑’을 넘긴 박카스의 새로운 브랜드 가치로 ‘젊음’을 선택한 동아제약이 젊은 예비 영화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한 것이다. 지난 7월 3일부터 8월 10일까지 공모를 받아 일반부 519편, 청소년부 177편, 홍보·NG·메이킹필름 111편 등 총 807편이 응모했다. 이 중 일반부 6편, 청소년부 6편 등 모두 12편이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청소년부 대상은 김은소 감독의 ‘얘들아, 너희는 뭘 마음껏 하고 싶어?’가 받았다. 이 작품은 해맑은 학생들이 ‘뭘 마음껏 하고 싶어?’라는 질문에 답하고, 꿈을 위해 의지를 다지는 시놉시스가 영화제의 주제를 잘 담아냈다. 김 감독은 “주제를 보고 역으로 내게 질문해봤다.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어떤 답이 나올지 궁금해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일반부 최우수상을 차지한 정종욱 감독의 ‘[꾸준함]을 힘껏, 마음껏’은 ‘하고 싶은 일’보다 ‘해야 하는 일’에 치이는 고된 삶에도 꾸준히 좋아하는 걸 해내는 청춘을 현실적으로 그려내 인상적이란 평가를 받았다. 청소년부 우수상을 받은 김래원 감독의 작품 ‘[나만의 도전을] 힘껏, 마음껏’은 가로 흐름으로 전개되는 다른 작품과 달리 세로 흐름의 독창적인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일반부 대상 700만원을 포함해 총 3000만원의 상금과 상품, 상패가 수상자들에게 주어졌다. 시상은 백상환 동아제약 사장과 김정호 한국경제신문 사장 등이 맡았다.

유승목/최다은 기자 m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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