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무서워서 팝니다"...'1억짜리' 벤츠, 반값 매물도 등장

입력 2024-09-03 21:01   수정 2024-09-03 21:20



연이은 화재로 전기차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수입 중고 전기차 매물도 늘고 가격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플랫폼 '첫차'는 3일 주요 전기차 시세를 공개했다.

첫차에 따르면 지난 8월 한 달간 거래량이 많았던 출고 6년 이내, 주행거리 10만㎞ 이하의 전기차 매물 10종(국산 차 6종·수입차 4종) 시세를 분석한 결과, 기아 쏘울 EV를 제외한 나머지 전 모델의 시세가 떨어졌다.

특히 화재 사고로 안전성 논란에 휩싸인 벤츠 EQE 350+ 모델(2023년식 기준)의 중고 시세는 현재 5790만∼6800만원대로 형성됐다. 신차 출고가(1억380만원에) 대비 44% 급락한 것이다.

2021년식 벤츠 EQA 250 모델 시세는 전달 대비 2.7% 떨어졌지만, 신차 가격 대비로는 31% 하락했다.

중고 전기차 가운데 수요가 가장 많은 편인 테슬라 모델3의 시세도 떨어지고 있다. 2021년식 롱레인지 기준으로 전달 대비 6.0%, 신차 대비 40% 각각 내렸다.

기아 쏘울 EV의 경우 전달과 비교해 시세는 4.3% 올랐지만, 신차 가격보다는 63% 하락했다.
전기차와 달리 하이브리드차(HEV)는 일부 모델 중심으로 전달과 비교해 오름세를 보이며 대조를 이뤘다.

하이브리드 모델 중 인기가 높은 기아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시그니처는 5.6%, 현대차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2.6% 올랐다.

또 2021년식 BMW 5시리즈 7세대 530e M스포츠는 4.4%, 2019년식 렉서스ES 7세대 300h 럭셔리 플러스는 1.9% 각각 상승하는 등 일부 수입 하이브리드차는 오름세를 유지했다.

전기차 매물도 많이 늘어나고 있다.

중고차 거래 사이트 케이카(K Car)에 따르면 청라 벤츠 사고 이후 지난 7일까지 일주일 새 접수된 전기차 매도 희망 물량은 직전 일주일(7월 25~31일)에 비해 184% 증가했다. 차량 대수는 공개하지 않았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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