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서 파업까지…1980년대 '책받침 미녀'의 깜짝 근황

입력 2024-09-04 07:04   수정 2024-09-04 07:08

할리우드의 아역 배우와 모델로 출발해 1980년대 큰 인기를 누린 브룩 실즈(59)가 미 배우조합협회(Actors' Equity Association·AEA) 회장으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3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지난 5월 AEA 회장으로 당선된 실즈는 최근 캘리포니아 애너하임 디즈니랜드 리조트 공연자들의 임금 계약을 위한 협상에 착수했다. 그는 임금 인상을 요구하는 브로드웨이 극장의 파업도 이끌고 있다.

AEA는 미국의 연극·뮤지컬 등 무대에 서는 배우 5만1000여명을 회원으로 보유한 유서 깊은 노조다. 이 노조를 이끄는 회장 자리는 4년 임기로, 보수가 없는 명예직이다.

29세부터 5편의 브로드웨이 뮤지컬에 출연한 바 있는 실즈는 WP 인터뷰에서 "내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나를 진정으로 품어준 커뮤니티에 보답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기회라고 생각했다"면서 "노조가 강력한 존재로 인식될 필요가 있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많은 사람이 팬데믹에서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며 "오늘의 뉴욕에서는 브로드웨이의 급여로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고, 전국 곳곳을 다니며 지역 극장에서 공연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스타로서 자신의 명성을 활용해 공연 배우들의 임금을 올리는 데 힘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기 때부터 광고 모델 등으로 활동하다 10대에 본격 데뷔해 당대 최고 미녀로 인기를 끌었던 실즈는 영화 '블루 라군'(1980)과 '끝없는 사랑'(1981), '프리티 베이비'(1978), TV 시트콤 '서든리 수전'(1996∼2000)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국내에선 피비 케이츠, 소피 마르소 등과 함께 학생들이 그의 사진을 코팅해 책받침으로 쓰는 게 유행해 '책받침 미녀'로 불리기도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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