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은 4일 미국 증시 급락과 관련해 "민감한 시장의 센티먼트(투자심리)를 재확인했다"며 "당분간 변동성을 대비하는 방어적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증권사 조연주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지표가 예상치를 밑돌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재부각 된 것이 주식시장 급락의 트리거가 됐다"고 분석했다.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8월 제조업 PMI는 47.2를 기록했다. 8개월 만에 최저치였던 7월의 46.8에서 소폭 상승했지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인 47.9에는 못 미쳤다.
ISM 제조업 PMI는 지난 3월 50.3을 기록한 이후 4월부터 5개월 연속 50에 못 미쳤다. 제조업 PMI 수치가 50 미만이면 경기 위축,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뜻한다. 미국 경제에서 제조업은 약 10%를 차지한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발표된 8월 PMI가 소폭 반등하긴 했지만, 절대적으로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반전시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뉴욕증권거래소에서 3대 지수가 모두 급락 마감했다.
조 연구원은 "이날 발표된 미국 제조업 지표는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테크섹터가 민감하게 반응했다"며 "9월은 미국 주식시장 수익률이 가장 저조한 계절성이 돋보이는 시기로, 확인할 이벤트가 많이 예정돼 있어 불확실성이 높다"고 했다.
이어 "과거 1970년 이후 미국 중앙은행이 '딥 컷'(deep cut)을 단행했던 시기 경기침체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이번 금리인하가 정상화 과정이 아닌 둔화에 대응하는 축소라는 의견이 확대되고 있다"며 "8월 비농업 고용지표가 예상치에 부합하더라도 내년까지 200bp 인하를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딥 컷'의 정의에 부합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가계의 낮은 레버리지 비율과 견조한 주택지표, 미 대선 이후 첫해 정책 모멘텀 등을 감안하면 경기침체 가능성은 낮다"면서도 "9월은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 시계열을 단기로 좁히고 업종과 스타일 전략을 다변화한 분산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은 업종으로는 필수소비재, 방산, 헬스케어 등의 비중을 늘리고 스타일에서는 고배당, 퀄리티를 편입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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