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워서 죽을 맛"…日 역대급 폭염에 '디즈니랜드' 인기 추락

입력 2024-09-04 10:08   수정 2024-09-04 10:35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함께 덮친 올해 일본에서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실내 공간' 운영 여부에 따라 엇갈렸다고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일본은 올여름 평균 기온이 평년 기준치를 1.7도 웃돌아 1898년 통계 작성 개시 이후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기상청은 오는 11월까지 전국적으로 고온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아울러 제10호 태풍 '산산' 등 기습 폭우로 침수 피해가 속출하기도 했다.

궂은 날씨에도 지난 7월 일본에는 역대 최대 규모의 해외 관광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실내 테마파크 등 오락 시설 운영 기업들은 호조를 톡톡히 누렸다. '헬로키티' 브랜드의 소유주이자, 두 개의 실내 테마파크를 운영하는 산리오는 연초 이후 주가가 93% 상승했고, 에어컨이 설치된 오락실과 볼링장을 운영하는 라운드원은 주가가 56% 올랐다.

하지만 야외에 있는 도쿄 디즈니랜드를 운영하는 오리엔탈 랜드의 주가는 올해 25% 급락해 닛케이225 상장사 중 뒤에서 7번째를 기록할 정도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회계연도 상반기(4~9월) 영업이익 역시 쪼그라든 것으로 추정된다. 또 놀이공원인 후지큐 하이랜드를 운영하는 후지큐코도 올해 주가가 38% 하락했다.

노리카즈 시미즈 이와이코스모증권 애널리스트는 "강한 더위에 아이들이 있는 가족은 실내를 찾게 된다"며 "더위가 계속된다면 실외 오락에서 실내로의 전환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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