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2년 침몰한 초호화 유람선 '타이태닉호'의 최근 모습이 공개됐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타이태닉호 독점 인양권을 소유한 미국 민간기업 'RMS 타이태닉'은 지난 7월 12일부터 20여일간 심해 타이태닉호 탐사를 진행한 결과물을 전날 공개했다. 이 회사가 타이태닉호 탐사에 나선 것은 14년 만으로, 이번 탐사에는 사람을 태운 잠수정 대신 무인 로봇을 활용해 현장을 촬영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타이태닉호 침몰을 다룬 영화 '타이타닉'(1997)에서 남자 주인공 잭이 여자 주인공 로즈가 마치 바다 위를 나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뒤에서 안아준 뱃머리의 난간은 심하게 파손된 것으로 드러났다. 2년 전 공개됐던 다른 탐사 사진에서는 남아있었으나, 2년 사이 부식이 진행돼 일부가 무너진 것으로 보인다.
RMS 타이태닉 관계자는 "탐사팀이 난간의 부패 사실을 확인하고 슬퍼했다"며 "이는 타이태닉의 유산을 보존하겠다는 우리의 책무를 강화시켰다"고 했다.
무너진 뱃머리 난간을 포착한 것 말고도 탐사팀은 영원히 사라진 것으로 추정됐던 다이애나 동상을 발견하는 성과도 거뒀다. 로마 신화에서 사냥의 여신인 다이애나를 본뜬 청동 조각상은 타이태닉호의 일등석 라운지에 전시돼 있었는데, 침몰 당시 선박 외부로 튕겨 나갔다. 이번에 발견된 동상은 해저 모랫바닥에 박혀 있었다고 한다.
한편, RMS 타이태닉은 타이태닉호 잔해 유물 채취 허가를 놓고 미국 정부와 최근 갈등을 빚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회사는 1987년부터 탐사에 착수해 5000점이 넘는 유물을 회수해 일부는 판매를 하기도 했는데, 일부 과학자들은 사고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유물 회수 작업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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