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이 업황 둔화에 중국 화유코발트와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에 짓기로 한 1조2000억원 규모 전구체공장 투자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기로 했다.
포스코퓨처엠은 4일 "앞서 화유코발트와 니켈제련 및 전구체 생산 관련 투자를 위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였으나, MOU 체결 이후 캐즘(일시적 수요 침체)으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투자에 대한 검토 절차를 중단하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포스코퓨처엠은 지난해 5월 중국 화유코발트, 경상북도, 포항시와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포항 블루밸리산업단지 약 26만7702m² 부지에 1조2000억원을 들여 전구체와 고순도 니켈 원료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이었다. 공장 완공 목표 시점은 2027년이었다.
특히 전구체는 니켈·코발트·망간 등의 원료를 가공해 제조하는 양극재의 중간 소재로 국내 생산비중이 13%에 불과해 국내 생산능력 확대가 필수적이었던 만큼 양사의 투자로 니켈-전구체-양극재 밸류체인 클러스터 완성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재 1만5000t 수준인 전구체 생산능력을 2030년 44만t로 확대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으로 업황 둔화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인데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를 전격 철회하기로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미국은 IRA에서 중국을 해외우려기관(FEOC)로 규정하고 있는데 중국의 화유코발트가 여기에 속한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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