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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철강시장 침체가 끝났다는 기대와 함께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린 철광석 가격이 다시 t당 10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부정적인 제조업 지표와 중국 부동산 판매 수치가 철광석 가격을 끌어내렸다.
4일 싱가포르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철광석 선물 가격은 t당 93.62달러에 마감해 전날 대비 3.29% 하락했다. 철광석 선물은 지난달 16일 92.01달러에서 30일 100.88달러로 약 2주간 9.64% 오르며 상승 곡선을 그렸다. “중국의 여름철 철강시장 침체가 끝났을 가능성이 있다는 조심스러운 신호에 따른 움직임”(블룸버그통신)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하지만 이달 들어 철광석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전환해 100달러 선이 깨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 신호가 감지된 영향이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은 8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보다 0.3포인트 낮은 49.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시장 추정치인 49.5보다도 낮았다. 제조업 PMI는 지난 5월부터 넉 달째 50을 밑돌아 경기 수축을 나타냈다.
중국은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작년과 같은 ‘5% 안팎’으로 설정했지만 7월 발표된 2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추정치(5.1%)를 크게 밑돈 4.7%로 집계됐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부동산 침체 등을 이유로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9%에서 4.6%로 하향 조정했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4.6%에서 4%로 내렸다.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장기화로 철강 수요가 대폭 줄어든 반면 공급은 넘쳐난다. 중국 45개 주요 항구에 저장된 수입 철광석 재고는 지난달 29일 기준 1억5370만t으로 1주일 사이에 2.3% 증가했다. 2022년 4월 이후 최대치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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