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블록' 들어서는 인천 송도…'녹색기후 거점' 된다

입력 2024-09-04 18:22   수정 2024-09-05 00:45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녹색기후복합단지(G-블록·가칭)가 들어선다. 국내외 탄소중립과 기후변화 대응 관련 정책기구, 연구소, 교육기관 등을 한데 모은 ‘녹색기후 클러스터’라 불릴 만하다. 기후변화 관련 국제기구가 단지 형태로 조성되는 것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관련 분야에서 한국의 위상도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인천시는 송도에 입주한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을 중심으로 G-블록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고 4일 밝혔다. 인천경제자유구역에 녹색기후 관련 국제기구를 집적시켜 ‘글로벌 녹색기후 거점도시’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시는 지난 5월 사업비 5억8500만원을 투입해 G-블록 조성사업의 기본계획과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쳤다. 송도 G타워에 입주한 GCF가 사무공간을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관련 국제기구를 추가로 유치해 독자적인 녹색기후복합단지를 조성하는 게 사업의 골자다. 녹색기후 관련 정책기구 말고도 녹색 금융·연구소·교육기관·컨설팅업체 등으로 유치 범위를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유정복 인천시장도 지난달부터 중앙부처에 추가 지원에 나서는 등 힘을 보태고 있다. 인천시를 넘어 국가적 차원의 지원과 관심이 필요해서다. 기후변화와 친환경 도시 건설, 온실가스 저감 분야의 국제기구와 연구소 등을 유치해 늦어도 2028년에는 착공에 나선다는 게 시의 목표다.

인천시는 GCF 유치 협약에 따라 GCF 측에 매년 40억원의 예산과 사무공간을 지원하고 있다. GCF 유치 효과는 매년 지원하는 예산과 사무공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넘어선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시가 녹색기후 관련 국제기구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한 이유다.

인천연구원에 따르면 GCF 유치 후 인천시엔 연평균 362억원의 소비 및 매출 증대 효과가 나타났다. 생산유발효과는 연간 539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271억원에 이른다. 매년 국제기구 포럼이나 각종 행사에 동원되는 인력 채용까지 더한 취업유발 효과는 연 660명 수준이다. 시 관계자는 “녹색기후 국제기구가 지역에 있으면 지역 학교와 연계한 교육, 전시, 체험 등이 가능해 지식 서비스 제공과 인재 육성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저감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2013년 인천에 들어섰다. 현재까지 조성된 기금만 28조원이다. 송도에는 GCF 외에도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P), 유엔재해경감국제전략(UN ISDR), 동북아 환경협력프로그램(NEASPEC) 등 6개 지구환경 관련 국제기구가 활동하고 있다. 글로벌 G-블록 조성을 위한 최적의 조건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박찬열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은 “G-블록 구축사업으로 연간 수백억원에 달하는 정량적 효과 외에도 인천의 도시브랜드 가치 상승이나 국제사회 위상 제고 등 정성적 효과도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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