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코스피지수는 3.15% 하락한 2580.80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9배 수준까지 내려앉았다.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9863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기관투자가도 7307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투자자는 1조648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스닥지수는 3.76% 하락한 731.75에 마감했다.
3일(현지시간) 미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가 경기 침체 우려에 다시 불을 붙였다. 신규 수주(47.4→44.6), 생산(45.9→44.8), 재고(44.5→50.3) 등 세부 수치가 전반적인 수요 감소세를 가리켰다.
경기 침체 우려는 AI 사업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으로 이어졌다. 이날 SK하이닉스는 8.02% 하락한 15만4800원에 마감했다. ‘15만닉스’로 내려앉은 건 지난 2월 29일 이후 7개월여 만이다. 삼성전자도 3.45% 하락한 7만원에 거래를 마치며 간신히 ‘7만전자’ 타이틀을 지켰다. 한미반도체(-7.0%), 이수페타시스(-7.78%), 주성엔지니어링(-5.94%)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일제히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하락한 종목은 1507개에 달했다. LG에너지솔루션(-2.8%), 셀트리온(-3.45%), KB금융(-3.91%), 네이버(-4.72%) 등 최근 순환매를 돌았던 주요 업종이 무차별하게 급락했다. SK텔레콤(0.18%), KT&G(0.18%) 등 일부 방어주만 소폭 올랐다.
증시 향방에 대한 의견은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김태홍 그로쓰힐자산운용 대표는 “미 실업률(4.3%)이나 미 경제성장률(지난 2분기 3%) 등의 지표는 침체와 거리가 멀다”며 “11월 미 대선이 끝나면 증시는 서서히 회복세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내 증시 하방을 2400선(PBR 0.8배)까지 열어놔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수석연구위원은 “국내 증시 비중이 높은 반도체 업황이 꺾이기 시작하고 있는 데다 매그니피센트7(M7·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테슬라)의 이익 증가율도 둔화되는 추세”라며 “추가 하락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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