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산부인과·소아과', 어디서든 1시간내 진료

입력 2024-09-04 18:29   수정 2024-09-05 00:49

경상북도가 의료 환경이 열악해 제때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산모와 신생아를 위해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1시간 진료체계’를 구축한다. 필수의료 분야의 접근성 부족이 저출생뿐 아니라 지방 소멸을 가속화하는 원인이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경상북도는 4일 공공 의료기관 21개, 민간 의료기관 62개, 중증·응급 진료를 담당하는 상급종합병원 6개 등 총 89개 의료기관에 매년 95억원씩 10년간 950억원을 투입한다고 발표했다.

공공의료기관 21곳에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진료 공백 해소를 위한 의료 인력을 확보하는 데 21억원을 지원한다. 시·도별 필수과 신설에도 자금을 투입한다. 청송군에 산부인과, 울릉군에 소아청소년과 신설을 추진한다. 의료 취약 지역인 의성과 봉화에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야간 연장 진료를, 포항·김천의료원에는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우선 지원하기로 했다.

민간의료기관에는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의 연장·순환진료를 위해 도내 62곳에 1억원씩 62억원을 지원한다. 야간·주말·공휴일에도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순환 진료체계를 마련한다. 평일 야간이나 주말에도 산모와 아이가 제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중증 고위험 산모·신생아 대상 집중 치료를 위해 경북대병원, 칠곡경북대병원, 계명대 동산의료원, 영남대 의료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대구파티마병원에 12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고난도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위해 상급종합병원에 전담 코디네이터를 배치하고 골든타임에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는 협조 체계도 구축한다.

황영호 도 복지건강국장은 “도내 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 진료 환경이 새롭게 만들어져 의료 불균형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도민이 안전하고 신속하게 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안동=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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