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영·무신사 'K뷰티 성지' 성수동서 정면충돌

입력 2024-09-04 17:50   수정 2024-09-05 01:20

화장품 유통 1위인 CJ올리브영과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K뷰티 주도권을 두고 정면으로 맞붙었다. 전장은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핫플’(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서울 성수동이다. 양사 간 신경전은 화장품 브랜드사에 대한 ‘갑질 논란’이 불거지며 공정거래 이슈로 확산하고 있다.


4일 뷰티·패션업계에 따르면 무신사는 올리브영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무신사 측은 올리브영이 무신사가 주최하는 뷰티 행사에 참여하려는 업체들을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철회하도록 압력을 넣은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당초보다 참여 업체가 두 자릿수 퍼센트(%) 이상 줄어 업무상 피해를 봤다는 말도 나온다.

무신사는 6일부터 8일까지 성수동 일대에서 오프라인 뷰티 팝업 스토어 최대 행사인 ‘무신사 뷰티 페스타 인(IN) 성수’를 열 예정이다. 성수역에서 서울숲을 연결하는 거리에 토탈존·포인트존·맨즈존 등 3개 장소에서 41개 뷰티 브랜드와 메인 팝업을 운영한다. 성수동에 있는 ‘아모레 성수’ 등 뷰티 브랜드숍 11곳, ‘갓잇 서울숲점’ 등 인기 맛집 22곳 등도 참여해 샘플 증정과 각종 할인 혜택 등을 제공하기로 했다.

뷰티업계에서는 지난달부터 올리브영이 무신사의 뷰티 페스타를 견제하기 위해 업체들의 참여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는 말이 나왔다.

한 화장품 업체는 ‘무신사 행사에 참여하면 올리브영에서 제품을 빼는 것으로 알겠다’고 압박을 받았다는 취지로 공정위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사실 관계를 면밀히 파악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 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두고 패션에서 뷰티로 영역을 확대해나가는 무신사와 뷰티 유통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려는 올리브영 간 치열한 물밑 다툼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는 2021년 ‘무신사 뷰티’를 론칭하고 뷰티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입점 브랜드는 1700여 개에 달한다. 올 들어 7월까지 무신사 뷰티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90% 급증했다.

양사는 K뷰티 주도권 경쟁의 성패를 쥔 핵심 상권으로 성수동을 지목했다. 성수동은 2020년대 들어 유명 패션·뷰티 브랜드 팝업스토어가 밀집하면서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무신사는 성수동 일대에서 무신사 스탠다드, 무신사 스퀘어 등 다양한 오프라인 패션 매장을 운영 중이다. 2022년에는 본사를 신사동에서 성수동으로 옮겼다.

올리브영 역시 수년 전부터 성수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성수 일대 올리브영 매장은 5곳이다. 오는 11월에는 성수역 인근 ‘팩토리얼 성수’ 1~5층에 기존 최대 매장인 명동점의 두 배가 넘는 초대형 플래그십 매장을 추가로 열 계획이다. 올리브영은 지난달 서울교통공사로부터 지하철 2호선 성수역 역명 병기 사업권을 10억원에 따내기도 했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3년간 성수역은 ‘성수(올리브영)역’으로 표기된다. 무신사는 응찰액 부족으로 사업권 획득에 실패했다.

오형주/이슬기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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