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퓨처엠은 경북 포항시, 화유코발트와 맺은 투자양해각서(MOU) 검토 절차를 중단한다고 4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MOU를 맺은 이후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을 겪으면서 사업성 확보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CNGR과 함께 투자하는 전구체 생산공장은 지난 6월 착공해 계속 건설 중이다. 포스코홀딩스가 중국 CNGR과 손잡고 1조500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전구체 및 니켈 합작공장 사업도 차질 없이 이뤄지고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화유코발트와 함께 생산한 전구체를 자사 양극재 공장에 공급할 계획이었다. 리튬, 니켈 등 원자재부터 양·음극재까지 배터리 소재에서 ‘풀 밸류체인’을 갖추려는 포스코그룹 전략에 따른 투자였다. 전구체는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원자재를 배합한 중간재이다 보니 광산이 많은 중국 업체와 손잡는 게 가격 경쟁력에서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전기차 판매가 꺾이고, 포스코퓨처엠도 실적에 타격을 입자 대규모 투자를 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분석된다. 투자 우선순위를 조절해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포스코퓨처엠 영업이익은 올 상반기 406억원으로 전년보다 43.9% 감소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올해 취임한 뒤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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