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은 3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 프로세서 시리즈2’(코드명 루나레이크) 출시 행사를 열어 새 칩의 성능과 향후 전략을 공개했다. 로버트 할록 인텔 클라이언트 AI·기술 마케팅총괄은 “2~3년 내 일상에서 사용하는 모든 소프트웨어에 AI 기능이 포함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은 루나레이크의 AI 구현 성능이 전작보다 평균 58% 개선됐다고 밝혔다. 예컨대 AI 노이즈 저감 기능은 94%, 화질 개선 기능은 1843% 좋아졌다. 이 칩은 대만 TSMC가 생산했다. 조시 뉴먼 인텔 클라이언트 컴퓨팅그룹 부사장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에도 칩 생산을 맡길 수 있다”고 말했다.
온디바이스 AI용 반도체 시장에 뛰어든 AMD와 퀄컴도 반격에 나섰다. AMD는 AI PC용 반도체인 ‘라이젠 AI 300’ 프로세서가 장착된 코파일럿+PC의 업데이트를 오는 11월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법률 문서 요약 등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강화하고 배터리 수명을 늘린 게 특징이다. 퀄컴은 크리스티아노 아몬 최고경영자(CEO)가 6일 베를린에서 개막하는 유럽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IFA 2024’에 참가해 온디바이스 AI 칩 전략을 설명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AI용 칩 사업을 강화하는 것은 그만큼 시장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AI PC 시장은 올해 5000만 대에서 2027년 1억6700만 대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3년 뒤 출시되는 PC의 60%가 AI PC라는 얘기다.
온디바이스 AI 시장의 성장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에도 호재다. 세계 3위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은 최근 실적설명회에서 “AI 스마트폰은 일반 제품 대비 D램 장착량이 50~100%, PC는 40~80% 많다는 걸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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