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컨설팅 코리아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매출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지만,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을 감축하면서 '적자 터널'에서 벗어났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딜로이트컨설팅은 2024년 회계연도(2023년 6월 1일~2024년 5월 31일)에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007억원, 39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6.7% 줄었지만, 영업손익은 흑자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26억원으로 역시 흑자로 돌아섰다.
딜로이트컨설팅 매출은 2022년 회계연도에 1190억원을 찍은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시장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인수·합병(M&A)을 비롯한 각종 거래가 말라 붙으면서 여기에 뒤따르는 컨설팅 수요도 줄어든 결과다. 물가가 뜀박질하면서 원재료 비용이 오르자 기업들이 채산성을 높이기 위해 컨설팅을 비롯한 여타 비용을 깎은 것도 영향을 미쳤다.
딜로이트컨설팅은 나빠진 경영 환경에 대응해 허리띠를 조였다. 각종 비용을 줄이면서 수익률을 끌어올렸다. 비중이 가장 큰 비용인 인건비부터 손봤다. 2024년 회계연도의 인건비는 392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18.2%(88억원)나 깎았다. 인건비 가운데 경영진 급여 감소폭도 두드러졌다. 경영진 단기급여는 76억원으로 전기 대비 23.2%(23억원) 삭감됐다. 여기에 외주용역비도 소폭 줄였다. 2024년 회계연도의 외주용역비는 328억원으로 전기에 비해 3.4%(12억원) 줄었다.
딜로이트컨설팅 관계자는 “배재민 대표를 영입한 것을 비롯해 올해 조직 쇄신이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인공지능(AI), 스마트팩토리, 디지털 트윈을 포함한 디지털 혁신과 선도적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Business Transformation)' 서비스로 고속성장의 토대를 닦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안진회계법인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안진은 2024년 회계연도(2023년 6월 1일~2024년 5월 31일)에 매출과 당기순이익으로 각각 5150억원, 13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 올랐고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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