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가 현장 작업자의 안전 확보와 사고방지를 위해 기지국 안전 시설물을 공동 구축한다고 5일 발표했다.
통신 3사는 이날 서울 SK남산사옥 대회의실에서 안전 시설물 공동 구축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통신작업 중 사고 빈도가 가장 높은 떨어짐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다. 원활한 이동통신 서비스를 위해 건물의 옥상이나 옥탑 공간을 임차해 설치한 무선국 장치를 대상으로 안전 시설물을 공동 구축하기로 했다.
이동통신 중계기는 통상 건물 5~15층 높이에 있어 작업 중 추락사고가 발생할 경우 중대 재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3사가 안전 시설물을 공동 구축하기로 한 대상은 옥탑 기준 약 2만4000곳이다. 각 회사가 8000곳을 맡아 수직 사다리, 추락 방지 시설인 등받이울, 안전 발판 및 고리 등을 설치하게 된다.
통신 3사는 2022년부터 국내 통신업의 안전보건 수준을 높이기 위해 안전보건 담당 임원과 부서장이 참여하는 통신 3사 안전보건협의체를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통신 3사는 “기지국 안전 시설물 공동 구축 협약은 국내 통신업의 안전보건 수준을 한단계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고용노동부에서 2026년까지 사고사망만인율(1만명당 사고·사망자 비율)을 OECD 평균 수준으로 줄이기 위해 추진하는 중대 재해 감축 로드맵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도 통신 3사의 자발적인 안전보건개선 협약식에 동참해 통신업 작업 현장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안전 문화가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속해서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최태호 고용노동부 산재예방감독정책관은 “중소기업은 산업안전 예산과 인력이 부족해 위험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통신 3사의 안전한 작업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협약은 중소 협력사 소속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할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강종렬 SK텔레콤 안전보건최고경영책임자(CSPO)는 “작업자들의 안전과 사고 예방을 위해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문화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안전 시설물 공동 구축 뿐만 아니라 작업장 유해 위험요인을 지속 개선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고 안전보건 분야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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