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찬 "흥신소 통해 미행한 父, 또 상처를…" 법적 대응 예고

입력 2024-09-05 17:53   수정 2024-09-05 17:55


가수 김수찬이 가정사 논란에 재차 입을 열었다. 김수찬의 모친이 폭행, 활동 방해 등 전 남편의 만행을 폭로한 뒤 부친이 과장된 부분이 있다며 반박한 것에 대해 재반박하는 취지다.

김수찬은 5일 자신의 팬카페를 통해 "이제 그만 멈춰주시기를, 부디 마지막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쓴 글이었다"며 "오늘 오전 부친의 반박 주장이 담긴 기사를 봤다. 외면할수록, 묵인할수록 오해는 더 쌓여갈 것이고 그 터무니없는 주장들에 불씨를 지피게 될 것을 알기에 법적 대응에 앞서 이 글을 적는다"고 밝혔다.

앞서 김수찬의 모친은 지난 2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출연해 이혼한지 14년 된 전 남편이 허위사실을 유포해 아들의 앞길을 막고있다고 폭로했다.

아들이 어린시절부터 남편의 폭력이 심해 위자료 없이 도망치듯 이혼했고 세 아이의 친권과 양육권은 모두 자신이 가져와 홀로 아이들을 키웠으나, 이혼 후 1년이 지나고 아들이 TV에 나오자 돌연 찾아온 전 남편이 매니저를 자처하며 아들을 착취했다는 주장이었다.

그뿐만 아니라 전 남편이 아들의 이름으로 대출을 받고 팬들이나 친척들에게도 돈을 빌렸으며, 아들이 교통사고가 났을때도 제대로된 치료를 하지 않은채 행사를 보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이후 아들이 좋은 기회로 한 소속사와 계약을 하게 되자 소속사에 전화해 '빚투' 폭로를 한 데 이어 이제는 아들에 대해 '가정을 위해 헌신한 친아빠를 배신한 패륜아'라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다닌다고도 했다.

당시 방송에서는 아들인 가수의 실명이 나오지 않았으나, 김수찬이 직접 팬카페에 글을 올리며 자신이라고 밝혔다.

그러자 부친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일부 내용은 맞다"면서도 "실제보다 내용이 부풀려지고, 표현도 과하게 처리됐다"고 반박했다.

김수찬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고 밝혔는데 이에 대해서도 "수찬이 엄마가 사는 곳은 물론, 전화번호도 모른다. 수찬이와도 연락이 끊긴지 오래 됐다"고 주장했다.

아들 이름으로 대출한 것도 "아이들 학자금 때문이었고 개인적으로 쓴 적은 없다"고 반박했다.

부친이 억울하다며 나서자 김수찬도 결국 또 입장문을 냈다. 그는 "저와 엄마의 주거지나 연락처도 모르는데 왜 신변 보호 요청을 했는지, 지나친 오버라고 하셨다"면서 "흥신소를 고용해 저와 엄마를 미행하고 집 앞 잠복을 일삼으며 치밀하게 괴롭혀오신 분이 하실 말씀은 아닌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제 명의로 받은 대출은 학비를 위한 학자금 대출이 전부라고 하셨지만 학자금 대출 외에도 제 명의로 은행 대출을 받은 기록이 모두 남아 있다. 그리고 그 대출금은 전액 엄마가 변제했다"고 맞섰다.

김수찬은 "저희 가족에게 폭행을 일삼던 부친 때문에 구급차에 실려가신 엄마를 쫓아 응급실에 가던 날 저는 고작 열 살이었다. 부친에겐 이 모든 게 그냥 지나간 일, 없었던 일이 된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부친과 함께 일하기를 멈추어야겠다고 다짐한 날 저는 달리는 부친의 차에서 뛰어내렸다. 그렇게 절실한 마음으로 끊어낸 인연인데 기사를 확인하고 부친에게 전화를 걸었다. 몇 년 만인지도 모를, 제게는 큰 용기가 필요했던 전화였다"면서 "도대체 어떤 생각으로 또다시 이런 거짓말로 일관하시며 가족들에게 상처를 주시는 건지 한 번은 직접 묻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부친은 곧바로 정정 기사를 요청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거짓말로 응한 인터뷰 기사는 퍼질 대로 퍼지고 있다. 이미 방송을 통해 일부 전해진 사실들이 있기에 제 손으로 부친의 치부를 더이상 드러내고 싶지는 않았다. 소속사의 공식입장 또한 전해진 상태이기에 충분히 반성의 시간만을 가지실 거라 내심 기대한 것도 사실"이라고 했다.

김수찬은 "가수 생활을 하며 어느 정도 훈련이 된 탓인지 저에 대한 악의적인 댓글이나 비난들에는 큰 상처를 받지 않지만 수십 년을 참다 용기 내어 고백한 엄마의 소중한 마음을 짓밟는 시선들이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그는 "이 글을 마지막으로 부디 그간 내리던 눈비가 걷히길 바라본다"고 덧붙였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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