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은 숙명…中 쉬인과 경쟁하겠다"

입력 2024-09-05 19:27   수정 2024-09-13 18:05


“해외 진출은 숙명과도 같습니다.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 쉬인과 경쟁하겠습니다.”

강석훈 에이블리코퍼레이션 대표(40·사진)는 5일 서울 서초동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셀러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돕기 위해 플랫폼 고도화와 시스템 구축 작업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표가 2018년 창업한 에이블리는 매출 기준 무신사에 이은 2위 패션 플랫폼 업체다. 지난해 매출 2595억원, 영업이익 33억원을 기록했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한 여성 패션 분야에선 무신사보다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월간활성이용자(MAU)는 800만여 명으로 종합쇼핑몰 외 전문몰 중에선 가장 많다.

에이블리에 입점한 셀러는 7만 개가 넘는다. 이들 중 상당수가 동대문시장을 중심으로 한 의류 쇼핑몰 업체다. 하루평균 상품 업로드 수는 5만여 개로 중국의 글로벌 패션 플랫폼인 쉬인(6000여 개)보다 여덟 배가량 많다. 올 상반기 거래액은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돌파했다.

패션업계에선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라 불리는 중국 e커머스 플랫폼의 부상을 위협 요인으로 본다. 이미 미국에서 패션 플랫폼 1위로 떠오른 쉬인은 지난 6월 한국 시장 공식 진출을 선언하고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와 관련해 강 대표는 “앞으로 플랫폼 간 경쟁은 단순히 한국, 중국이냐가 아니라 누가 더 좋은 상품과 셀러를 확보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했다. “최근엔 오히려 많은 중국 셀러가 쉬인보단 에이블리에서 기회를 포착하고 입점을 위해 접촉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에이블리의 경쟁 포인트로는 ‘개인화된 플랫폼’과 ‘K콘텐츠’를 꼽았다. 강 대표는 “에이블리는 패션, 뷰티 등 취향이 갈리는 영역에서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기술을 활용해 개인화된 상품을 추천하는 일종의 취향 기반 소비 매니저”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에서 쉬인과 구별되는 에이블리의 강력한 경쟁력은 K콘텐츠를 기반으로 한 소프트파워”라며 “세계인들은 중국인보단 한국인의 옷 입는 스타일을 더 궁금해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블리는 지난해 일본에서 여성 패션 플랫폼 ‘아무드’를 선보이고 글로벌 진출에 시동을 걸었다. 올해 7~8월 아무드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5배, 구매자 수는 20배 늘었다. 강 대표는 “이달부터 아무드에서 에이블리에 입점한 한국 셀러 상품도 구입할 수 있다”며 “거래액이 더욱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화권과 북미 등 진출도 검토 중”이라고 소개했다.

에이블리는 중국 알리바바그룹을 비롯해 미국 싱가포르 중동 등지의 글로벌 투자자와 수천억원대 투자 유치를 논의 중이다. 그는 “투자가 성사되면 동대문을 비롯한 국내 셀러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물류·마케팅 시스템 구축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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